한국지엠, 임단협 교섭 부결에 전기차 생산 계획 '원점'
전체 투표 조합원 6609명 중 52.1% 반대
노조, 올해 임단협에 전기차 생산 등 계획 없다 주장
국내 완성차 중 한국지엠, 전기차 양산 공식 언급 없어
2024-07-29 15:45:05 2024-07-30 16:56:34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한국지엠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이 부결되면서 전기차 생산 계획도 원점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올해 임단협에서 사측의 뚜렷한 미래 계획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사측은 전기차 생산 계획 등 협상안을 다시 내놓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29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 중순부터 다시 임단협 교섭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지난 26일 2024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의 투표 결과, 전체 투표 인원 6609명 중 3441명(52.1%)이 반대표를 던지며 다시 합의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조합원들 잠정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이유는 전기차 생산 등 한국지엠의 미래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2027년 이후 생산 물량에 대한 확약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 2개 차종의 생산 시기가 종료되는 2027년 이후 생산계획에 대해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과 신차 도입 등 구체적 내용을 명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국GM 본관 (사진=뉴시스)
 
노조는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전기차 생산을 사측에 요구해오고 있는데요.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노조는 "미래 경쟁력 확보와 안정적인 고용을 위해 부평공장에 전기차 생산 시설을 조속히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지엠의 판매 실적 대부분을 내연기관차에 의존하는 만큼 미래경쟁력 확보와 안정적 고용을 위해 전기차 생산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입니다. 
 
한국지엠 2대 주주(지분 약 17%)인 산업은행의 추천 사외이사들도 전기차 등 신차 추가 배정 및 자동차 판매량 증대 방안 마련을 한국지엠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기차 양산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본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승인이 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GM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으로 인해 내년까지 연간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계획을 재수립하고 있습니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는 최근 미국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 전기차 생산계획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으면서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겠다"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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