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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LF(093050)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판관비를 대폭 줄이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LF의 현금흐름은 지난해 말 직전연도 대비 42% 이상 줄어든 이후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전환한 바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매출 비중의 76%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패션사업 실적이 위축되면서 이 같은 현금흐름 플러스 기조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F스퀘어 인천점. (사진=LF스퀘어 홈페이지)
외형성장 정체 속 판관비 줄이며 현금흐름 플러스 전환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F 연결기준 매출액은 9158억원으로 지난해 반기(9155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외형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42.44%에서 올해 43.38%로 증가했지만, 판매비와관리비는 57.83%에서 51.56%로 6.27%포인트 줄이는데 성공하면서 영업이익률도 5.05%로 확대됐다.
판관비는 지급수수료와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전반적인 항목에서 비용이 줄었다. 임차료는 1207억원에서 1156억원으로 4.23%, 급여는 885억원에서 834억원으로 5.81%, 판매수수료는 909억원에서 867억원으로 4.69%, 광고선전비는 327억원에서 258억원으로 21.16% 감소했다.
비용 감축을 통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211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증가했다. 판관비율을 낮추면서 상반기 현금흐름도 개선세를 보인 것이다. 현금흐름표는 당기순손익을 기반으로 비현금성 항목들을 조정해 실제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반영한 지표다.
올 상반기 LF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84억원 순유출)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앞서 LF는 패션 부문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금융 등 신사업 실적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1분기부터 현금유출을 지속해 왔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분기 547억원 유출이 발생하면서 상반기 현금흐름은 84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최근 5년간 처음이다. 상반기 현금흐름은 2021년 1625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868억원으로 지속감소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어 3분기 349억원 현금 유출이 지속하다가 지난해 말 926억원 유입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이어 올해 1분기 다시 200억원 유출이 발생한 바 있다.
LF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 2021년 3103억원으로 최근 5년간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609억원, 지난해 926억원으로 연평균 45.31%씩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 전환하는데 성공했지만, 지난 2022년 같은기간(868억원) 대비로는 여전히 33.36% 낮은 수치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은 모두 감소한 가운데 매입채무가 증가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재고자산 360억원, 매출채권 36억원 감소한 가운데 매입채무가 23억원 증가하면서 419억원 가량이 유입됐다.
허리띠 졸라맨 일시적 효과…현금 유입 지속 가능성 '의문'
다만 이번 현금흐름이 플러스 전환된 배경에는 비용 감축 영향이 컸던 만큼 향후 현금 유입이 지속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 소비 위축이 심화되면서 패션업계 업황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류 소비 행태 역시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몰리는 추세다. 하반기 소비 업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나,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사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는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F의 상반기 말 별도기준 매출액은 6147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6380억원) 대비 3.65% 감소했다. LF의 별도기준 실적은 막스코·트라이씨클·씨티닷츠 등을 제외한 패션사업 부문 실적을 나타내는 지표다. 영업이익은 판관비율이 감소한 가운데 이전에 손실로 인식됐던 매출채권손상손실 4078만원이 환입되면서 3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261억원 대비 21.46% 증가한 수치다. 별도기준 영업이익 역시 판관비율이 지난해 상반기 57.53%에서 올해 상반기 55.08%로 2.46%포인트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까지 매출 감소를 이어오던 부동산 금융업이 개선되면서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158억원을 유지하며 지난해 같은기간(9155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업 수익 외 기타매출과 수수료수익, 상제품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출비중이 4.9%에 그쳤던 부동산·금융산업은 올해 6.9%로 확대됐다. 매출액은 448억원에서 631억원으로 40.85%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패션사업이 차지하고 있는 매출 비중(76.2%)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인 만큼 향후에도 현 수준의 현금창출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향후 부동산금융업의 사업방향 등 수익성 개선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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