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사조대림, M&A로 외형 확대됐지만…차입금 부담 '딜레마'
인그리디언코리아·푸디스트 인수로 연결 매출 2.7조 돌파 전망
단기성차입금 3530억원 기록…보유 현금성자산의 약 1.9배 규모
2024-12-13 06:00:00 2024-12-13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1: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사조대림(003960)의 연결기준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월 인그리디언코리아 매매계약서를 체결하면서, 분기보고서에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이어 올해 6월에도 한 차례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연간 매출액이 2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하지만 6000억원을 넘어서는 대규모 M&A가 진행되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부담은 다소 높아진 모습이다.
 

사조CPK 부평공장. (사진=사조CPK 홈페이지)
 
사조CPK와 푸디스트 인수로 연결 실적 성장 지속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사조대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81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5573억원) 대비 16.58% 증가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이 같은기간 1조992억원에서 1조676억원으로 역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이는 인수합병이 완료된 사조씨피케이(사조CPK) 등이 연결기준으로 잡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조오양과 사조CPK가 공동인수한 푸디스트는 재무상태만 연결 반영된 상태다. 
 
앞서 사조대림은 지난 2월 약 3954억원을 들여 인그리디언코리아를 인수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사명을 사조CPK로 변경했다. 1차 매매계약일인 2월1일 3300억원을 지급한 이후 잔여 양수대금 540억원을 3년 분할로 지급할 예정이다.
 
3분기 말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사조CPK의 매출액은 2798억원, 영업이익 3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71%에 이른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사업보고서에서 매출액 4244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0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수 후 수익성이 크게 확대됐다. 
 
이어 올해 6월에는 사조CPK과 사조오양이 각각 ‘푸디스트’ 지분 68.16%를 1720억원, 31.7%를 800억원에 인수했다. 총 인수대금은 약 2520억원에 이른다. 푸디스트는 전국 6개 권역 물류센터와 13개 온라인투오프라인(O2O) 거점 물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푸디스트의 기존 유통 네트워크와 사조그룹의 식품 제조 역량이 결합됨으로써 수익성과 수주 경쟁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푸디스트의 매출액이 1조292억원에 이르면서, 향후 연결 실적 반영 시 올해 올해 매출액은 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조대림은 올해 사조CPK와 푸디스트를 인수하며 종합 식품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라며 "식자재 생산부터 유통과 소비에 이르기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확대…단기차입금 3천억원
 
사조대림은 두 차례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 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재무부담도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77.7%에 불과했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분기 말 156.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기간 차입금의존도 역시 17.2%에서 33.4%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차입금의존도는 통상적으로 30% 미만을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올 3분기 말 사조대림의 총차입금 7313억원 중에서 1년 내 상환을 완료해야하는 단기차입금은 3201억원, 유동성장기부채는 329억원으로, 둘을 합산한 금액은 약 3530억원에 이른다. 이는 3분기 말 기타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 1878억원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 가운데 차입 이외에 자체 조달 가능한 현금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내부순현금흐름(ICF)는 올해 3분기 448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차입금 부담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3분기 87억원에 불과하던 이자비용도 올해 동기 152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같은기간 1561억원에서 1390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도 지난해 11.4배에서 올해 같은기간 8.1배로 줄었다. 이는 최근 3년간 평균 이자보상배율인 10.2배 보다 줄어든 수치다. 사조대림의 이자보상배율은 2021년 9.9배, 2022년 9.5배, 2023년 11.2배로 증감을 반복했다.
 
다만 여전히 이자보상배율은 1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1미만 일 경우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사조대림에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부담 완화 계획에 대해서 질의했지만, 업체 관계자는 "차입금의존도 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고 여러 방면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답변을 아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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