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CJ제일제당, 미국법인에 3천억원 채무보증…재무안정화 지속
CJ아메리카 자본 중 과반이 신종자본증권
자본 변동 없어…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
바이오 업황 악화에 작년 매출·순이익 감소
2024-12-18 06:00:00 2024-12-1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16: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미국 내 바이오 유통업을 영위하는 계열회사 CJ아메리카(CJ AMERICA)가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을 위해 추가로 조달하는 신종자본대출에 대한 채무 보증을 진행한다. RCPS 상환 후 같은 규모의 신종자본대출에 대해 채무보증을 진행하면서 CJ아메리카의 재무안정화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진=CJ아메리카 홈페이지)
 
신종자본대출로 전환하며 재무구조 '안정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은 CJ아메리카에 3000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기발행 된 RCPS를 상환하고, 신종자본대출에 대한 보증을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CJ아메리카는 재무건전성 강화 목적으로 지난 2019년 하반기 사모펀드인 '흥국US하이클래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 등을 대상으로 RCPS 3000억원어치를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RCPS는 채권처럼 만기에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있는 주식이다. CJ제일제당은 지급보증을 목적으로 RCPS의 인수인과 5년 후 특정가격에 매입하는 차액결제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RCPS의 만기가 도래한 만큼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신종자본대출로 3000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연장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29년 12월18일까지 약 5년간 CJ아메리카의 채무보증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연결기준이 아닌 일반기업회계기준을 적용하는 CJ아메리카는 RCPS를 자본으로 분류해왔다. 올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CJ아메리카의 자본은 4989억원으로, 신종자본대출이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반을 넘어선다. 같은기간 부채는 1377억원으로, 부채에서 자본을 나눈 부채비율은 27.60%로 계산된다. 신종자본대출액을 제외하고 단순 계산하면 부채비율은 69.25%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신종자본대출의 경우, 영구채처럼 대출 금액만큼 자본으로 회계처리되는데다 기존과 동일한 규모로 대출이 진행되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신종자본대출을 통해 재차 자본으로 분류되면서 재무안정성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바이오 업황 악화로 지난해 역성장 기록 
 
이 가운데 바이오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CJ아메리카의 실적은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7317억원으로, 2022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앞서 지난 2021년 1조2692억원이던 매출액은 2022년 1조6322억원으로 고성장세를 보이던 것과 상반된다. 매출이 줄면서 2022년 267억원에 이르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9분의 1수준인 2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실적 저하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지난해 4962억원에 이르던 매출액은 올해 4871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180억원에서 54억원으로 개선됐다.
 
CJ아메리카의 실적 저하는 글로벌 바이오 업황 악화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사업은 시황 변동성이 높고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현재 CJ제일제당은 핵산·아미노산·식물성 단백원 등을 주요 품목으로 바이오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연결기준 바이오사업 매출액은 2022년 4조8540억원에서 지난해 4조1343억원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바이오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3조961억원에서 올해 3조1474억원으로 개선됐다. 생산 거점 다변화와 스페셜티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생산 기술력(발효 공법)을 통해 과거 대비 이익 가시성이 큰 폭 개선된 영향이다. 고수익 트립토판, 알지닌 매출 증가와 셀렉타 시황 회복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동기(4.5%)대비 개선된 7.7%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이 바이오 부문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바이오 부문의 이익 가시성이 과거 대비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와 경쟁, 식품 부문과의 제한적인 시너지로 인한 불가피한 자원 할당 등이 기업 가치에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다. 
 
심은주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부문 매각 규모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사업 개편은 중장기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라며 "K-푸드(Food)에 대한 견조한 글로벌 수요와 ‘비비고’ 브랜드 경쟁력 감안 시 중장기 측면에서 기업 가치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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