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지니틱스, 홍콩 헤일로 품으로…중국 사업 시너지 '기대'
올해만 2번 매각 무산 끝에 헤일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에 경영권 매각
2년 연속 적자 이후 상반기 턴어라운드·헤일로와 중국 시장 확대 '전망'
2024-09-04 06:00:00 2024-09-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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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지니틱스가 서울전자통신(027040)에서 헤일로(Halo)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터내셔날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반도체 팹리스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니틱스는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적자를 지속했지만,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하반기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로 시장이 확대된다면 턴어라운드에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니틱스 신규 터치 IC가 갤럭시워치 6에 탑재됐다 (사진=지니틱스)
 
헤일로 일렉트로닉스로 최대주주 변경에 사업 시너지 '기대'
 
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니틱스는 최대주주가 서울전자통신 외 2인에서 헤일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터내셔날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최근 공시했다. 헤일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지니틱스 주식 1105만6142주를 인수해 지니틱스 지분 30.93%를 갖게 됐다.
 
대표이사도 기존 남화성 대표에서 권석만 헤일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한국지사장으로 바뀌었다. 권석만 대표는 지난 29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대표이사도 맡게 됐다. 최대주주 변경 목적은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서울전자통신은 지니틱스 경영권을 매각하려고 수차례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지난 3월 엘에이티외 1인과 210억원에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으나 취소됐고, 이어 4월 이큐맥슨제약외 1인에게 220억원을 받고 1105만주를 넘기기로 했다. 이큐맥슨제약 등은 21억원과 중도금 25억원을 두차례 납입했지만 기한 안에 잔금을 치르지 못해 결국 계약은 해지됐다. 때문에 지난 7월 헤일로 측과 맺은 주식양수도 계약도 취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지난 29일 양수도 대금 210억원에 대한 잔금 189억원이 지급되면서 인수는 완료됐다.
 
미국 법인인 헤일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터내셔널은 아날로그·파워 매니지먼트 IC 설계를 담당하는 반도체 팹리스다. 중국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모기업 홍콩 헤일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100% 자회사로 미국 캘리포니아, 중국, 싱가포르 등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반도체 회로설계 팹리스 기업인 지니틱스는 최대주주 변경 목적은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라고 공시한 만큼 결과적으로 가장 적합한 주인을 찾게 된 것으로 보인다.  
 
지니틱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헤일로가 반도체 쪽으로 굉장히 유망한 업체고 중국 쪽이나 이런 쪽으로도 많이 지금 매출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지니틱스에 대한 사업 다각화라든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충분히 이제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 싶어서 최대 주주 매각을 한 것”이라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히 지니틱스나 헤일로 양측에 둘 다 윈윈(win-win)이 될 걸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헤일로와 협업으로 턴어라운드 지속할까
 
헤일로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지니틱스가 거듭된 적자를 극복하고 완연한 흑자로 돌아서는 턴어라운드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지니틱스는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됐지만,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측 수주 증가로 흑자 전환했다. 아울러 지니틱스 수출 매출은 대부분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나오고 있는데 향후 헤일로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니틱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 276억원에서 지난해 331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은 2022년 5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하고 지난해엔 60억원으로 확대됐다. 매출원가는 2022년 213억원에서 지난해 271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는데 외주 가공비가 2022년 98억원에서 지난해 118억원으로 급증하면서 매출원가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회로설계 전문 기업인 지니틱스는 생산설비가 없어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시스템 반도체를 반도체 생산 전문업체인 파운드리에 100% 외주 생산을 맡기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매출 29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117억원보다 154.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영업손실 40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A 시리즈 등에 터치 컨트롤러 집적회로(IC) 등을 대량 공급하게 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니틱스 영업본부는 국내 영업팀과 중국 대표처로 나누어진 만큼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면 헤일로 측과 협업을 통해 수출 매출이 늘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제품 매출 291억원에서 수출 매출은 287억원으로 98.54%로 대부분을 해당한다. 물론 수출 매출에도 삼성전자 해외 법인 쪽에 납품하는 매출이 포함돼 있지만, 샤오미 ‘미(MI)밴드’ 등 중국 IT 회사 웨어러블 기기에 지니틱스 터치 IC를 납품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나오는 매출도 상당 부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니틱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삼성전자에 칩을 공급하더라도, 완제품을 베트남 등 해외 공장에서 조립을 한다면 수출품이 되기 때문에 수출 매출로 잡힌다. 올해 상반기엔 삼성전자 갤럭시 A 시리즈에 납품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매출이 많이 기여한 부분이 있다”라며 “이제 막 턴어라운드를 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더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헤일로 측이 최대주주로 변경된 것은 바로 며칠 전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협업 계획을 밝히기엔 시기상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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