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위믹스 사업 재편과 개발사 확보 등으로 악재 극복에 나서고 있습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속된 영업적자와 재판 등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습니다. 연간 영업손실 규모가 2022년 849억원에서 2023년 1126억원으로 뛰었는데요. 올해도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376억원과 24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부회장. (사진=위메이드)
게임 매출은 늘었지만 블록체인 매출은 대폭 줄었습니다. 올해 게임 매출은 1분기 1522억원에서 2분기 1664억원으로 올랐습니다. 반면 블록체인 매출은 같은 기간 59억원에서 17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현재 위메이드는 지지부진한 블록체인 사업을 가지치기 하고 있습니다. 올해 플레이월렛의 국내 서비스, 커런시·컨버터·우나기·우나월렛·우나메신저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플레이에선 '미르M'을 포함한 게임 9개의 서비스도 종료했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위메이드가 적자를 감수하며 들인 비용에 비해 사업 효과가 미미하다는 판단으로 위믹스 사업을 축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위믹스 사업을 축소했다기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잘 할 수 있는 영역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사법 리스크도 블록체인 사업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부회장(전 대표)은 최근 위믹스 유통량 허위 공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위메이드 법인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첫 공판은 이달 24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립니다.
위메이드는 다시 회사의 기반인 게임 경쟁력 향상에 공들이고 있습니다. 위메이드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는 '나이트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추진합니다. 이를 위해 11월12일 주주총회를 열고 12월17일 양사 주식을 교환·이전합니다.
매드엔진이 만든 나이트크로우는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위메이드의 효자 노릇을 해왔습니다. 서비스 시작 200일 동안 2000억원 매출을 냈고, 올해 3월 출시한 해외판은 3일만에 누적 매출 1000만 달러를 넘겼습니다.
중국 시장 진출 규모도 늘립니다. 위메이드는 현재 '미르의 전설2' 기반 라이선스 게임을 샨다 등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미르M' 판호를 '모광쌍용'이란 제목으로 발급받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르4'는 현지 배급 계약 이후 판호 발급 작업에 한창입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의 군살을 빼고, 게임으로 추진력을 얻어 성과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믹스 플레이와 위퍼블릭 중심으로 위믹스 생태계를 재편하고 투자자들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미르 IP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이어나가면서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