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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30일 17: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올 하반기 들어 한국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 주관실적을 잇달아 쌓으며 선전 중이다. 현재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대표 주관 상장사만 6개다. 지난 8월까지 IPO 주관액수는 3846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7월 상장한 시프트업 외에는 대부분 중소형주라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경쟁 증권사들은 잇달아 대어급 IPO 주관을 예고하고 있어 한국투자증권이 IPO 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잇단 중형들 주관…규모 면에서 아쉬움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증권신고서 제출 후 상장 심사를 진행 중인 기업은 총 24곳이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은 총 6곳의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희망 공모가 하단 기준 주관액수는 총 1871억원이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10월 분위기는 다르다. 세간에 이목을 끄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414억원, 성우 750억원 규모의 IPO를 주관한다. 10월 상장 예정 종목 중 중형급 딜 두 곳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엠오티 210억원, 인스피언 180억원, 에이럭스 173억원, 쓰리빌리언 144억원 순으로 6개 종목 모두 10월 상장이 목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김성환 대표 취임 이후 공격적인 영업모드로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실무조직에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라면 과감히 영업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 난항을 겪고 있던 디앤디파마텍의 상장을 마무리 짓고 6월부터 IPO 주관에 나섰다. 이후 7월 시프트업을 비롯해 8월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티디에스팜을 연이어 상장시켰다.
대어급 IPO 참여 못해…엘에스이링크 상장 '관건'
올해 한국투자증권의 최대 주관 건은 7월 상장한 게임개발사
시프트업(462870)이다. 시프트업의 경우 공모총액 4350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 중 가장 많은 1436억원 규모의 주식을 인수했다.
하지만 이후 예정된 빅딜이 없는 점은 아쉽다. 9월 말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받는 기업은 총 47건이다. 이중 비교적 코스피 대어급 상장은 4건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빅딜 중심으로 IPO 주관 실적을 쌓았다. 2023년 당시 하반기 최대어였던 두산로보틱스 상장에서도 1264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고 논란이 되기는 했지만 파두 상장 주관에도 참여해 54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 하반기 한국투자증권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3분기가 마무리되는 9월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은 7개 종목은 모두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한다.
반면 경쟁 증권사들이 연이어 조 단위 혹은 5000억원 이상급 중형급 이상의 딜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장 재도전에 나서는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016360)이 주관사로 나선다. 작년 3조원대 시가총액에 대해 고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여전히 기업가치는 조단위 이상으로 전망된다. KB증권과 같은 경우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케이뱅크와 더불어 하반기엔 MNC솔루션과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를 연내 상장 목표로 IPO 주관 업무를 진행 중이다. 이들 모두 기업가치 조단위급 기업으로 KB증권은 해당 기업의 연내 상장을 통해 누적 IPO 주관실적 1위를 수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IPO는 순위 역전보다는 수성이 중요해 보인다. 현재 예정된 IPO 계획을 놓고 볼 때 더 이상의 순위 역전은 어려운 것이 사실인 반면 경쟁 증권사들의 IPO 주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IPO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엘에스이링크 상장에 달렸다는 평가다.
엘에스이링크는 지난 2022년 4월 설립된 LS그룹의 전기차 충전 사업 자회사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같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현재 상장예비심사가 청구돼 심사가 진행 중이고 큰 변수가 없는 한 연내 상장이 진행될 전망이다.
문제는 기업가치 선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엘에스이링크는 기업가치로 1조원 이상을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엘에스이링크는 지난해부터 연간 매출 277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해 조단위급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순위에 연연하기보다는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예기치 못한 시장 상황의 변화가 다분히 일어나는 만큼 단기적인 순위 경쟁보다는 장기적인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내년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버블라카와 같은 대형 IPO를 비롯해 다양한 IPO를 준비 중"이라며 "기간 별 순위도 증권사 역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중요하지만 좋은 기업을 시장에 소개하고 최선의 자금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본질에 충실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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