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3년 반 만에 1%대…김장 채소는 '급등'
석유류, 7개월 만에 하락 전환
김장철 앞두고 채소류 10%↑
2024-10-02 12:02:45 2024-10-02 12:02:45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100)로 1년 전보다 1.6% 오른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6개월 만에 1%대를 기록했습니다. 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이 컸는데요. 7개월 만에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다만,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등 채소류 가격은 10%대로 올라 불안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3월(1.9%) 이후 처음 1%대로 내려왔고, 2021년 2월(1.4%) 후 최저치입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 내려 올해 2월(-1.5%) 이후 처음 하락해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 끌어내렸습니다. 다만 이날 새벽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추후 석유류 가격도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 끌어올린 것은 농산물 물가인데요. 지난달 농산물 물가가 3.3% 올랐습니다.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올랐던 과일 물가가 안정됐지만,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산물 물가를 견인했습니다. 
 
특히 배추(53.6%), 무(41.6%), 상추(31.5%)를 중심으로 채소류 물가가 11.5% 올랐는데요. 겨울 김장철에 필요한 주요 채소들이 오르면서 추후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채소류 물가상승률은 올해 5월 7.4%에서 6~8월 마이너스대를 기록했지만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분기에 물가 상승률이 1%대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는지와 관련해 "채소는 날씨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석유류는 국제유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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