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류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전임 총리와 쌓은 셔틀외교에 대한 언급과 함께 앞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자고 밝혔는데요. 기대했던 과거사 언급은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오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린 라오스 시내 한 호텔에서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1일 이시바 총리 취임 후 9일 만에 이뤄진 회담입니다. 양 정상은 지난 2년간 개선된 한일 관계에 대해 되짚고 수교 60주년을 맞는 내년 한일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회담 시작에 앞서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작년 3월 제가 일본을 방문한 후 한일관계는 긍정적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양국 지도자 간 흔들림 없는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이어 이시바 총리와 셔틀외교를 포함한 활발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일 관계 발전을 굳게 이어 갔으면 한다"며 "특히 내년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에 양국 관계의 희망찬 미래상을 제시하고 양국 국민들이 양국 관계 도약을 체감할 수 있도록 총리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늘날의 전략환경 내에서 일본과 한국의 긴밀한 공조는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저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전 총리가 크게 개선시킨 양국 관계를 계승해 발전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셔틀외교도 활용하면서 긴밀히 공조해 나가겠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현재 양호한 약국 관계를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양국 국민의 교류와 상호이해가 중요하다"며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 계기에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그러한 한일관계를 조성해 나갈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일 과거사 문제나 양국 정상의 상대국 방문, 7광구 문제,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제안 등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 첫 만남이었기 때문에 과거사 등의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며 "일본이 총선을 앞두고 있기도 해서 선거 이전에는 고위급 교류에 대한 논의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양국 정상의 첫 정상회담은 오후 3시 45분부터 약 40분간 진행됐습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 도중 일본을 포함한 베트남, 태국 등과 양자 회담도 진행했습니다. 팜 밍 찡 베트남 총리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6일 취임한 패통탄 신임 태국총리도 한 달 만에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교역과 투자, 청정에너지를 비롯한 포괄적 협력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밖에도 대통령실은 캐나다와 라오스 정상도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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