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지난 12일 오전 서울 숭인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서울시 교육감과 부산 금정, 인천 강화, 전남 영광·곡성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오는 10·16 재·보궐선거 최종 사전투표율이 8.98%로 집계됐습니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5개 선거구의 선거에서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유권자 864만5180명 중 77만5971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지난 4월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31.28%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으로, 사전투표 열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선거는 지병으로 인한 전임자 사망 및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당선무효형 확정 등으로 치러집니다.
선거구별로 살펴보면,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은 8.28%로 가장 낮았습니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20.63%,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27.90%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특히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는 41.44%, 영광군수 재선거는 43.06%로 집계되면서 40%를 웃돌았습니다. 다만 이번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국회의원 또는 광역단체장 선거가 없이 치러지면서 지난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사전투표율은 22.64%였습니다.
재보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지도부는 현장 지원유세에 총력전을 쏟고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0일 군수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강화를 찾은 데 이어, 12일에는 구청장 보선이 있는 부산 금정을 추경호 원내대표, 서범수 사무총장 등 지도부를 대거 대동해 지원 유세를 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11일 저녁 내내 전남 영광에 머물며 자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고, 12일에는 박찬대 원내대표와 함께 금정과 강화를 찾아 집중 유세를 벌였습니다.
여야 지도부가 주말 총력전을 다하는 등 재보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자신들의 강세 지역을 다른 당에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재보선을 진두지휘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선거 결과가 좋지 못할 시 '책임론'을 피해 가긴 어려울 전망인데요. 일각에선 이번 재보선 결과가 여야 차기 대선주자 1순위인 두 사람의 대권 가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현재 민주당은 텃밭인 영광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발표되는 여론조사마다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가 바뀌는 등 민주당 장세일, 진보당 이석하, 혁신당 장현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의 경우 인천 강화군수와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한 가운데, 선거가 다가올수록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민선 이래 금정구청장은 1번을 제외하곤 모두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이번 재보선에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결과가 나오는 가운데,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중입니다.
정치권에선 한동훈·이재명 대표가 '재보선 책임론'을 피해 가기 위해선 국민의힘 2곳(강화·금정), 민주당 2곳(영광·곡성)은 최소한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세 지역 중 한 곳이라도 상대 당에게 내줄 경우, 두 대표가 처해 있는 정치 상황과 맞물리면서 정치적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주된 시각입니다.
한편 재보궐선거 본투표는 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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