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효성중공업, '가재지구' 엑시트 청신호…청약 부진 딛고 본PF 전환
3월 분양서 저조한 청약 경쟁률…3개월 만에 모든 가구 분양 완료
3055억원 공사비 기성 수령 '이상 무'…PF 우발채무 리스크 덜어
2024-10-30 06:00:00 2024-10-30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8: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경기도 평택시 가재지구에 들어서는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의 분양이 모두 완료되며 시공을 맡은 효성중공업(298040)이 3000억원 규모 기성을 무난히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저조한 청약 경쟁률에 미분양 우려가 높았지만, 계약 완료에 이은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까지 모두 완료된 것이다.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 조감도.(사진=효성중공업)
 
청약경쟁률 0.23대 1에도…본PF 전환으로 '순항'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의 시행사 평택가재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는 최근 농협은행 등 대주단과 2500억원 한도 본PF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본PF는 △선순위 2000억원 △중순위 200억원 △후순위 300억원 등 총 2500억원으로 구성됐다. 만기는 오는 2027년 6월28일이다. 평택가재PFV에게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드림빅프로젝트제오차는 최근 200억원 규모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해 시행사에 제공했다. 해당 전단채의 발행 주관은 DB금융투자가 맡았다.
 
경기 평택시 가재동 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 공동 3블록에 들어서는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는 120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평택가재PFV와 이 사업의 신축공사 도급계약을 3055억원에 체결한 바 있다.
 
이 단지는 지난 3월 분양됐다. 당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0.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순위 청약에서도 80명이 접수하는 데 그치며 최종 경쟁률은 0.32대 1로 나타났다. 다만 저조한 청약 경쟁률과는 달리 빠른 기간 내 분양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3월 청약 이후 3개월여 만에 모든 가구의 분양이 완료됐다”면서 “계약 완료 이후 본PF 전환도 무난히 이뤄졌기 때문에 3000억원 규모 공사비의 기성 수령 관련 우려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사업의 시행을 맡은 평택가재PFV는 산하디앤씨와 제일건설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젝트 금융투자 회사다. 제일건설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평택가재PFV의 지분 44.4%를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분양대행업을 영위하는 산하디앤씨는 제일건설의 연결 대상 종속기업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다수의 사업지에서 제일건설과 함께 시행을 맡은 전례가 있다. 사실상 제일건설이 시행을, 효성중공업이 시공을 맡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책임준공 리스크 덜어낸 효성중공업…우발채무 위험도 낮아
 
효성중공업은 이 사업에 대한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한 바 있다. 평택가재PFV의 PF 규모 전체에 대한 약정이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효성중공업이 정비사업을 제외한 기타사업에 제공한 책임준공 약정 대출잔액은 3조1726억원이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1조2555억원) 대비 약정 비율은 252.7%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이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자회사인 진흥기업을 포함한 연결 기준 PF 우발채무가 효성중공업의 재무안정성에 잠재적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PF 보증 규모가 타 건설사 대비 적은 수준이며, 사업내용과 계약률 등을 감안할 때 우발채무의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 플레이스’의 계약이 모두 완료된 데 이어 2500억원 규모 본PF 전환까지 마무리되면서 PF 우발채무에 대한 효성중공업의 부담은 더욱 가벼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석의 배경에는 매년 실적 보완이 가능한 중공업부문과 건설부문의 선전이 있다. 최근 대다수 건설업체가 부진한 영업실적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효성중공업의 경우 중공업부문의 성장이 매년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1782억원, 영업이익 11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1조9691억원, 영업이익 998억원) 대비 각각 10.6%, 19.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중공업부문은 1조3249억원, 건설부문은 8390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하면서 2023년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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