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한국거래소가 증권 유관기관과 함께 20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내달 총 5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밸류업 ETP 출시를 앞두고 운용업계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눴습니다.
한국거래소는 31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투자협회, 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과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업 밸류업 펀드는 증권 유관기관이 1000억원을 출자하고 이를 민간자금과 매칭해 총 2000억원 이상 규모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주요 투자대상은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구성종목입니다. 특히 밸류업 공시를 했으나 지수에 미편입된 종목에도 투자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거래소는 내달 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 12개 종목과 상장지수증권(ETN) 1개 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합니다. 9개 종목은 패시브, 3개 종목은 액티브형으로 출시됩니다.
패시브 ETF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Amundi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입니다. 액티브 ETF 운용사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입니다. ETN은 삼성증권에서 발행합니다.
13개사가 참여하는 관련 ETF·ETN 상장 규모는 총 5110억원입니다. 상장 후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20개 증권사도 LP로 참여합니다. 일본 JPX프라임150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2개, 설정액 184억원, 현 순자산총액 1585억원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입니다.
이날엔 '밸류업 ETF 발행사 대표 간담회'도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엔 다음주 상장하는 밸류업 펀드 조성에 참여한 5개 유관기관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ETF를 출시하는 12개 발행사 대표가 참석해 밸류업 ETF의 투자 촉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밸류업 지수의 향후 운용 방안과 발행사별 애로사항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구체적인 의견 개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리밸런싱과 관련한 논의가 나오긴 했지만 비중이나 종목 등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사업계획 수립이 마무리되는 연말까지는 밸류업 공시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한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과 ETF 출시를 통해 밸류업 참여 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면,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 유인이 증가하고 밸류업 프로그램도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앞줄 왼쪽 여섯번째)과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에 참여한 5개 유관기관 대표 및 코리아 밸류업 지수 ETF를 출시하는 12개 발행사 대표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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