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통화를 했다고 말하는 육성 녹취가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앞서 명 씨와 윤 대통령 간의 육성 녹취 공개 당시 대통령실의 해명이 사실이 아님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지난 3일 밤 명 씨의 육성이 담긴 녹취를 추가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은 해당 녹취에 대해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6월 중순 경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 등 지인들과 나눈 대화 중 명 씨와 김 전 의원 부분을 발췌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명 씨는 해당 녹취에서 "대통령 전화로 통화 아직 하고요. 대통령은 자기가 그거 안 하는 사람은 안받죠"라고 말합니다. 이어 명 씨는 "그리고 김건희 사모는 원래 전화가 3대에요. 비밀 전화가 따로 있죠. 급하게 할 때"라고 언급했습니다. 김 여사가 중요한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비밀 전화번호가 별도로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죠.
명 씨는 또 "아침에도 내 대통령한테, 그 김영선 의원 내가 영상 편집했거든. 앞에 그 사진 하나 넣고, 그거 보내줬는데 고생했다고 축하한다고"라고 말합니다. 명 씨가 윤 대통령에게 김 전 의원과 관련한 편집 영상을 보낸 후 '고생했다. 축하했다'는 격려를 받았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명 씨가 대통령 취임 하루 전인 2022년 5월9일 통화를 주고받은 녹취를 공개했는데요.
해당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언급합니다.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합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은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통화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의 추가 공개로 윤 대통령과 명 씨가 단순히 축하 전화 이상의 통화를 하는 관계였음이 드러난 것인데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확보한) 자료는 많이 있다. 대통령 부부의 입장 발표 여부 등을 보면서 정무적으로 판단해 공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