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성주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은행권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11일 한국은행의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39조5000억원으로 9월 말보다 3조9000억원 늘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6조7000억원 증가한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3조6000억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월 증가액 6조1000억원보다 상당폭 축소된 것입니다. 은행권 주담대는 작년 3월부터 1년 8개월째 불어나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축소된 것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권의 가계대출 옥죄기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주택 거래가 감소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타대출은 전월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 소멸 영향을 받아 3000억원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의지가 어느 때보다 확고한 만큼 연말까지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10월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8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4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습니다.
대기업와 중소기업의 대출은 각각 2조9000억원, 5조3000억원 증가했습니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이 재취급되면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이 한 달 사이 3조5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확대된 데는 지난달 25일 부가가치세 납부와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의 영향이 컸다는 게 한은 설명입니다. 중소기업 가운데 중소법인의 대출은 3조3000억원 늘었습니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전월 대비 8조4000억원 증가했습니다.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습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유입되었던 자금이 재유출되고 부가가치세 납부 등의 영향으로 12조5000억원 감소했습니다. 반면 정기예금은 은행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예금유치 노력과 지자체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14조4000억원 늘어나는 등 9월(6조3000억원 증가)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1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은행 가계대출이 3조9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걸린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
문성주 기자 moonsj709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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