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서울시가 쪽방 거주자와 노숙인 맞춤지원을 위해 예산을 1억1000만원 더 늘립니다. 전화와 방문을 통해 취약계층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하고, 저소득층에겐 에너지 바우처를 제공합니다. 노숙인 관리 인력도 확대하고, 식사·잠자리·방한용품 지원도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9월16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서울시는 13일 '2024 겨울철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대책은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4개월간 가동됩니다. 쪽방 거주자, 노숙인 등 한파약자에 대한 맞춤 지원을 강화하는 게 골자입니다. 난방용품·등유·식료품 등을 지난해 대비 1억1000만원 늘어난 규모로 확대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로써 올해 총 예산은 2억8300만원이 됐습니다. 밤추위를 피할 수 있는 대피소인 동행목욕탕도 확대 운영합니다.
한파특보가 발효되면 독거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밀착 관리도 이뤄집니다.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기초연급수급자 중 만65세 이상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3만7000명이 대상입니다. 자치구와 동주민센터에서 이틀에 한 번 전화나 방문을 통해 건강과 안전을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독거어르신,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은 동담당 방문간호사가 직접 방문해 한랭질환 예방법을 알려줍니다.
겨울철 난방비 감당이 어려운 저소득층에는 전기·도시가스 등 난방 에너지원을 구입·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 수급자이면서 본인 또는 세대원이 노인·장애인·한부모가족에 해당하면 됩니다. 1인가구에게 25만4500원, 2인가구에게 34만8700원, 3인가구에게 45만6900원, 4인 이상 가구에게 59만9300원이 지원됩니다. 동주민센터에서 올해 12월31일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사용은 내년 5월25일까지 가능합니다.
노숙인 관리 인력도 평상시보다 2배 이상 확대합니다. 평시엔 53명으로 진행되지만, 겨울철에는 108명, 한파특보 시에는 124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거리상담 및 순찰 횟수도 1일 4~6회에서 최대 10회까지 늘려 노숙인들의 안전과 건강을 관리합니다.
식사·잠자리·방한용품 지원도 늘립니다. 노숙인복지시설을 통해 매일 1900명에게 무료식사를 제공하고 응급 잠자리 1일 최대 수용인원을 307명에서 675명까지 늘립니다. 시설입소를 거부하는 노숙인을 위한 응급쪽방도 110개실 운영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쪽방·비닐하우스 등 주거취약 43개 지역에서 화재취약시설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합니다. 소방시설 정상 작동 및 전기·가스시설 관리 실태를 확인하는 겁니다. 건물 밀집도가 높고 시설이 낙후된 쪽방촌에는 전기 이상을 감지하는 '스마트 전기화재예방시스템'을 설치합니다. 이 시스템은 화재를 원천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서울시는 올해 12월까지 돈의동 쪽방촌 84개 건물에 전기이상감지 IoT센서 1155개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김태균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한파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약자에 대한 지원을 촘촘하고 폭넓게 추진해 서울시의 시정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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