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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0일 18: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기업은행이 초기 기업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투자플랫폼을 만들어 초기기업에 전방위적인 지원을 단행하는 한편 벤처투자회사를 설립해 벤처캐피탈로서의 역할도 본격화했다. 특히 첫 공개경쟁 방식 블라인드 펀드 출자사업을 공고하는 등 방식도 다양화하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내년까지 유망벤처에 2조5천억원 지원
20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내년까지 목표한 모험자본 공급액은 2조5000억원이다. 모험자본은 유망 벤처에 투자하는 자금을 뜻한다. 벤처기업의 경우 기술이 있어도 자본이 부족해 실현 단계로 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은행은 창업 기업을 위한 플랫폼을 마련하는 등 기업은행 설립 본연의 목적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 기업은행은 지난 1961년 중소기업이 원활하게 경제활동을 하기 위한 기반 마련을 목표로 설립됐다. 국책은행인 만큼 기획재정부가 59.5%, 산업은행이 7.2%, 수출입은행이 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은 'IBK창공'이다. IBK창공은 창업기업 지원 플랫폼이다. 투자와 융자부터 컨설팅, 사무공간 제공까지 다방면으로 기업을 지원한다.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와 독일 등에 IBK창공 데스크도 개소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벤처캐피탈사인 IBK벤처투자도 설립했다. 지난 4월 출범한 IBK벤처투자는 기업은행이 10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금리 인상기 벤처 투자가 얼어붙자 정책 금융의 역할 중요도가 높아져 출범시켰다. 최근 열린 'IBK창공플러스 경남'도 IBK벤처투자에서 진행했다.
새로운 시도도 단행했다. 지난 11일에도 IBK기업은행은 첫 공모 출자사업인 'IBK혁신펀드'를 공고했다. 설립 이래 최초로 진행되는 이번 펀드 조성은 중소기업 도약이 목적으로 기업은행의 첫 공개경쟁 방식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이다.
블라인드펀드란 투자처를 정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대상을 정하고 펀드를 통해 자금을 투자하는 프로젝트펀드와 차이가 있다. IBK혁신펀드는 ‘미래선도’, ‘전문VC’, ‘중견도약’ 분야에서 총 2000억원을 출자한다. 미래 선도 분야는 1000억원, 전문VC분야는 450억원, 중견도약 분야는 550억원을 투입한다.
오는 25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아 12월 중 위탁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며, 선정된 운용사는 내년 6월 내에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비이자이익 증가로 재원 마련
이번 출자하는 펀드 재원은 기업은행의 이익잉여금이다. 이익잉여금이 늘어날수록 펀드 재원으로 쓸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해진다.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19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7억원가량 늘어 재원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
기업은행 실적은 영업이익 증대가 성장 기반이 됐다. 누적기준 1년 전에 비해 9.2% 증가했으며, 단일 분기 기준 2분기에 비해서는 36.1% 규모가 커졌다. 이자이익은 줄었지만 비이자이익 증가가 한몫했다.
기업은행의 연결기준 3분기 비이자이익은 2131억원으로 올 2분기 대비 181.9% 증가했다. 유가증권으로 3116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전분기 대비 93.4% 증가한 규모다. 연결기준이 아닌 은행만의 비이자이익도 증가했다. 3분기 은행 비이자이익은 2122억원으로 직전 분기인 2분기 대비 294.4% 규모를 키웠으며, 올 3분기까지 거둔 누적 비이자이익도 지난해 동기 대비 15.4% 커졌다. 이 같은 꾸준한 이익 확장세를 통해 3분기 기업은행의 이익잉여금은 23조1727억원으로 올해에만 1조2828억원을 더 쌓았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후 세운 목표인 3년간 모험자본 2조5000억원 공급도 절반 이상 진행됐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말까지 기업은행이 공급한 모험자본은 1조5187억원 규모다.
IBK벤처투자도 펀드 결성에 착수해 올해 운용자산(AUM) 1000억원을 달성했다. 아직 본격적인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설립 취지에 맞게 스타트업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IBK벤처투자는 펀드를 출범시켜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퓨처플레이와 공동 운용하게 된다. 각각 500억원, 총 1000억원 규모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이라면서 "이번 펀드 조성으로 투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가치금융을 실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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