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엔씨소프트(036570) '저니 오브 모나크' 이후를 책임질 내년 신작이 분사 효과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을 끕니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4일 241개국 출시를 앞둔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는 최근 사전 예약 800만을 달성했습니다. 이 게임은 '리니지' IP(지식재산권) 기반으로 만들어졌는데, 엔씨는 "사업 마케팅 전략"을 이유로 이날까지 장르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엔씨소프트 실적 하락의 원인도, 회복 요인도 모두 리니지입니다. 모바일 판 리니지 매출의 가파른 하락으로 3분기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저니 오브 모나크' 포스터. (이미지=엔씨소프트)
그간 엔씨소프트는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와 모바일 RPG '호연' 등으로 장르·플랫폼 다각화에 나섰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에 엔씨는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2025년 2월 독립 개발 스튜디오 출범을 공식화했습니다. 퍼스트스파크 게임즈는 MMORPG '쓰론앤리버티(TL)'를 맡고, 빅파이어 게임즈는 슈터 게임 'LLL', 루디우스 게임즈는 전략 게임 '택탄(TACTAN)' 사업 부문을 담당합니다.
내년 엔씨가 출시할 게임 다섯 종 가운데 LLL과 택탄이 독립 스튜디오를 통해 완성되는 겁니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지난달 28일 주총 당시 "절실함과 창의성, 도전 정신을 돋우기 위해" 스튜디오를 분사한다고 밝혔는데요. 박 대표 말대로라면, 엔씨의 진정한 다각화 성과는 저니 오브 모나크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흥행작을 배출할 회사가 어느 곳인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엔씨는 LLL과 택탄 외에 '아이온2', '기존 IP 기반 세계 시장 목표 신규 장르 게임', '브레이커스(배급)' 등을 준비하고 있어, 흥행작이 본사와 외부 개발사, 독립 스튜디오 가운데 어디서 나오게 될지 관심을 끕니다.
엔씨 관계자는 "독립 개발 스튜디오 체제로 속도감, 유연함, 창의성을 갖춘 혁신적인 개발 문화를 만들고, 결과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에 반해, 노조 측은 게임 개발 관련 결정을 본사의 신작 평가 위원회가 하게 돼 있어, 진짜 독립 개발이 맞느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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