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수익 없어"…통신사들 서비스 '싹둑'
KT 일반·인터넷전화 일부 서비스 종료
비대면 수업 수요 낮아져…LGU+는 초등나라 중단
SKT 우주패스 미니 종료…11번가·아마존 혜택보려면 9900원 상품 택해야
신사업 키우는 통신사, 비효율 서비스 손질 확대 전망
2024-12-03 17:05:28 2024-12-04 10:39:3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인공지능(AI)으로 사업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통신3사가 기술 흐름에 뒤처지거나 이용자가 줄어든 서비스, 수익성이 낮은 서비스 중단에 나섰습니다. 서비스 옥석가리기를 거친 후 신사업에 집중하려는 차원입니다. 내년도 사업준비를 앞두고 진행되는 만큼 추후 효율성이 떨어지는 서비스에 대한 손질이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KT(030200)는 이달 31일을 기점으로 일반전화와 인터넷전화 상품 일부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월정액을 부담하면 지정번호에 한해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지정번호 할인요금제, 시내와 시외, 이동전화로 통화를 저렴하게 이용 가능한 정액형 요금제 일부를 비롯해 보안회선요금제, 스타일 요금제 등도 종료서비스에 포함됐습니다. 휴대폰에 대응해 내놨던 안(ANN)전화기의 전용서비스 가운데서도 단문메시지 전송결과를 확인해 주는 등기 문자서비스(SMS), SMS 이동전화 착신전환 서비스, 날씨·생활영어·재테크 등 생활정보를 단문으로 제공하는 리빙 SMS 등도 종료됩니다. 
 
유선 전화는 가입자 기반이 줄고 있어 유지보수 비용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끌어내리고 있는 사업군 중 하나입니다. 3분기 기준 KT의 전체 유전전화 서비스 회선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1만1616개에 불과했습니다. 이 가운데 인터넷전화 회선 수가 322만개로 0.1% 감소했고, 시내전화 회선 수는 839만개로 6.3% 줄었습니다. KT는 "이용이 저조하고, 기술지원이 종료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사)
 
LG유플러스(032640)는 U+초등나라 서비스를 내년 2월3일 종료합니다. U+아이들나라 성공 이후 영역을 확대한 U+초등나라는 지난 2020년 9월 출시한 서비스입니다. 초등 정규 교과 과정부터 아이 수준에 맞춘 영어, 제2외국어, 실감형 콘텐츠 등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요. 코로나 종식 이후 비대면 수업에 대한 수요가 낮아졌고, 가입자 확보가 순탄치 않으면서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SK텔레콤(017670)은 구독서비스 가운데, 우주패스 미니 서비스를 내년 1월1일부로 종료합니다. 우주패스 론칭 당시 우주패스 올과 함께 내놨던 서비스인데요. 월 4900원 구독료를 내면 11번가에서 쓸 수 있는 11페이 3000포인트와 아마존 할인쿠폰, 아마존 무료배송 쿠폰 등을 제공했습니다. 서비스 론칭 초기 저렴한 구독료로 가입자를 확대하고자 선보인 전략적 상품이었지만, 연초 신규가입을 중단하고 연내 서비스 종료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앞으로 11번가와 아마존 혜택을 받으려면 월 9900원 상품을 구독해야 합니다. SK텔레콤의 서비스 이번 결정은 제휴사와 관계를 고려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는데요. SK텔레콤은 우주패스 미니 이용자들이 동의할 경우 우주패스 G마켓 슬림으로 서비스 자동 변경을 진행합니다.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선 11번가와 거리두기에 나서는 한편, 전략적 제휴를 맺은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지마켓과 협업관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입니다. 
 
통신업계는 연말을 기점으로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전략적 관계를 감안해야 하는 서비스의 경우 손질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봅니다. 신사업 비중을 키우기 위해서 저성장 기조에 있는 서비스 정리는 예고된 수순이라는 것인데요.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세대 변화 등 변화의 기폭제가 있을 때 이전 서비스들이 정리되는 추세였다"며 "최근에는 AI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AI 관련 사업을 늘리는 과정에서 수익성이나 가입자가 뒤따라오지 못하는 서비스에 대한 정리가 뒤따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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