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3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수사를 비판하면서 특검을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명씨는 이날 검찰이 자신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 하기에 앞서 입장문을 내고 "특검만이 나의 진실을 밝혀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씨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와 여태형 변호사는 이날 "특검을 간곡히 요청한다"는 명씨의 입장이 담긴 '옥중 입장문'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이날 오전 여 변호사는 명씨를 접견하고, 명씨로부터 입장문 요청을 받았습니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달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명씨는 입장문에서 "저 명태균은 이번 검찰의 기소 행태를 보고 '특검만이 나의 진실을 밝혀줄 수 있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모든 돈들이 강혜경,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로 흘러갔고, 그 돈들이 그들의 사익을 위하여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며 "검찰은 미래한국연구소 실소유주가 명태균이라는 증거를 단 1%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명태균을 기소하여 공천 대가 뒷돈이나 받아먹는 잡범으로 만들어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며 "다섯 살짜리 어린 딸 황금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는 아니더라도 부끄러운 아버지는 될 수 없다는 결심에 이르렀다"고 했습니다.
앞서 여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입장문은 명씨가 불러준 것을 적었고, 명씨가 (자신이) 적은 것을 확인했다. (입장을) 그대로 나가달라고 말해 그대로 나갈 예정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명씨가 현재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는 의혹과 검찰로부터 수사받는 혐의 전체에 대해 억울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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