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린 지난 10월 1일 서울 광화문 광장 관람 무대에서 시가행진을 바라보며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기괴한 정권의 말로. 이상한 통치의 결말. 임기 반환점 직후 택한 '친위 쿠데타.' 헌법 수호자의 헌법 파괴. 검사 대통령이 쏜 내란. 이성의 굴레를 벗어난 불법 계엄령. 국군통수권자가 군사반란의 수괴로 전락한 스펙터클 대서사시. 제목은 <윤석열의 내란 변주곡>
1절은 피의자 전환.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획책한 지 5일 만에 피의자로 전환됐다.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로 입건된 것은 2016년 '최순실 게이트'에 휩싸인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망상에 지배당한 자의 후과. 은폐로 점철된 윤석열 정치. 입틀막(입 틀어막기) 정권의 종착역은 붕괴. 그의 운명은 '체포·구속' 그리고 탄핵.
현대판 폭군의 복선
시작은 적색 공포증. 과잉된 이념은 통제받지 않는 폭력으로 끝내 변했다. 조짐은 있었다. 첫 발화 시점은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4·19 혁명 기념사 대다수는 "거짓 선동과 날조로 민주주의 위협", "독재와 폭력과 돈에 의한 매수로 민주주의 도전", "겉으로는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행세" 등으로 점철됐다. 문제의 8·15 광복절 경축사 땐 "공산전체주의 세력이 민주·진보운동가 세력으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패륜적 공작을 해왔다"고 했다.
법치는 거세당했다. 정의는 오독됐다. 윤 대통령은 헌법 대신 '이념 교시'를 자기 정체성에 투영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둘러싼 논란은 극우 지배 체제의 리트머스 시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