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정부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글로벌 공략 강화에 힘을 싣습니다. 1조원 규모 민관 협력 전략펀드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 투자를 지원하고, K-콘텐츠 연계 상품 동반 진출을 위한 공동투자에 나설 방침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K-OTT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산업이 OTT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국내 OTT는 글로벌 OTT와 경쟁 심화로 광고수입·가입자 감소 등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OTT를 통한 K-콘텐츠 흥행에도 자본의 해외의존도 심화, 제작비 상승 등으로 국내 산업은 생존 위기에 직면했는데요. 단적으로 티빙·웨이브·왓챠의 적자 규모는 2022년 2935억원, 2023년 2445억원입니다.
OTT 전략 비전 및 추진 전략. (자료=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는 국내 산업의 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콘텐츠 투자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동반 성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돕겠다는 방침입니다.
글로벌 플랫폼 육성 시스템 구축을 위해 민·관 협력 기반의 글로벌 투자·협력 활성화를 지원합니다. 1조원 규모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를 활용할 계획인데요. 콘텐츠 제작, 국내 OTT·패스트(FAST) 기업의 기술 투자를 위한 자펀드를 조성·지원하고, K-콘텐츠 연계 기획상품 동반 진출을 위한 K-브랜디드 콘텐츠 공동 투자모델 발굴에도 나섭니다.
K-콘텐츠 접근성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 더빙 특화 현지화 지원도 강화합니다. K-채널에서 콘텐츠와 연계한 쇼핑 서비스 운영, AI 기반 맞춤형 K-채널·OTT 추천 등 지능형 시청 서비스 도입도 지원합니다.
AI를 융합해 전 산업의 밸류체인을 고도화하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디지털 휴먼, 자동편집 등 AI·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방송영상 제작 지원을 확대하고, 기존 영상을 재촬영 없이 AI로 자유롭게 변경 가능한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방안이 대표적입니다.
기업이 AI 제작·변환 기술을 활용해 숏폼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게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숏폼 드라마 신드롬에 K-OTT가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과기정통부는 K-OTT 기업이 오리지널 콘텐트 요약본을 만들거나, 후속 시리즈를 제작하고, 기존 시리즈를 숏폼 시리즈로 다시 제작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동반 성장 및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토종 플랫폼 육성과 AI·디지털화로 산업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K-OTT·FAST가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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