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가자가 손글씨 메시지 스케치북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쾌했다. 상쾌했다. 통쾌했다. 유쾌·상쾌·통쾌의 이른바 3쾌.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라고 한 혁명가 옘마 골드만(1869~1940)이 머릿속을 스쳤다. '내란 피의자' 윤석열 탄핵 찬성 집회를 이끈 MZ세대(2030대) 여성 얘기다.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에 들이닥친 순간, 군부 독재를 경험한 국민은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두려움도 잠시, 한 손에 응원봉을 쥔 2030대 여성들이 나섰다. 민중가요로 뒤덮인 집회 현장이 K-팝이 흘러나오는 문화 현장으로 탈바꿈했다. 힘의 대결 대신 축제로 만든 핵심 축. 이들이 민주주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실제 그랬다. 현실의 모순을 숨기지 않았다. 은폐는커녕 드러냈다. 우회로를 택하는 비겁함도 없었다. 내가 춤출 수 없는 미래는 나의 미래가 아니지 않나. 숨 막히는 엄중함은 '해학'으로, 비장함은 '희망'으로 바뀌었다. 피아를 가르는 분열은 다 함께 어울리는 통합으로 재편했다.
'내란동조 국힘(국민의힘) 해체!', '탄핵! 탄핵! 윤석열 탄핵!'
윤석열 탄핵소추안 1차 표결을 한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응원봉을 든 2030대 여성이 속속 모여들었다.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20대 여성이 전체 집회 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