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새해 화두는 '해외 개척'
환율·원재룟값 등 불확실성 짙어
해외 시장 확대로 수익성 방어
2025-01-02 17:06:00 2025-01-02 17:06:00
서울의 한 대형마트 라면 코너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새해에는 식품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더욱 초점을 맞출 전망입니다. 영업이익률 증가를 시현한 곳이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환율 지속과 원재료 가격 불안 등 원가 압박 요인이 산적한 까닭입니다. 수익성 강화와 더불어 내수 부진을 타개할 방도로 해외사업이 유일무이한 가운데 식품기업 수장들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나섰습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전망치 등을 취합한 결과, 주요 상장 식품기업 13곳 중 11곳은 2023년 대비 2024년 영업이익률 증가가 점쳐집니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는 6.53%에서 5.12%로, 농심은 6.22%에서 5.49%로 2곳은 영업이익률 감소가 예상됩니다.
 
반면 삼양식품은 12.37%에서 20.16%, 하이트진로는 4.92%에서 8.41%로 대폭 상승 전망이 나왔는데요. 이외 기업들의 영업이익률 증가폭은 1%포인트 미만에 그칠 전망입니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 감소세를 보인 곳이 2023년 5곳으로, 전체(13곳)의 약 4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식품기업들은 수익성 개선에 성과를 본 셈입니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과 수출 확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의 물가 안정 동참에도 일부 식품사들은 원가 인상을 감내하기 어렵다며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죠. 또한 한 식품사 관계자는 "K-푸드 인기에 너도나도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 확장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다만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국내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수익성을 담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올해도 식품기업들은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해외 시장 개척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지난달 31일 신년사를 통해 "저출산, 고령화, 소비자 음주문화 변화 등으로 미래 불확실성이 커졌다.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비용 절감, 수익성 극대화 등은 회사 생존을 담보하는 중요한 역할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동시에 박 회장은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통한 돌파구 마련을 강조했습니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질적 성장과 변화와 혁신, 글로벌 사업 확장을 올해 실천 사항으로 설정했습니다. 임 대표는 "국내 시장의 지속적인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성장 잠재력이 있는 해외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그나마 식품 기업은 수출 확장세에 매출이 줄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도 수출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이전부터 해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왔던 곳은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들은 따라가기 바쁜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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