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GA 전성시대)①IFRS17 체제, 자회사형 GA '게임 체인저'로 부상
GA 소속 설계사 지속 성장…보험료수익도 증가
회계 전환 후 '신계약 확보' 맡아 영향력 상승
2025-01-09 06:00:00 2025-01-09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7일 17: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계서 법인보험대리점(GA) 존재감이 계속 커지고 있다. 원수 보험사 회계가 IFRS17으로 바뀐 뒤 핵심인 '신계약 확보' 업무를 맡으면서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GA 소속 설계사 수부터 원수사 영업 채널 내 비중, 자체 수익구조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추가적인 성장 여력도 긍정적이다. 이와 동시에 금융사로서 책임감이 커져 부담도 따르는 상황이다. <IB토마토>는 강화된 GA 역할과 성장 현황, 규제 향방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알아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 수와 보험료 수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원수 보험사가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체계서 수익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GA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서다. 특히 원수 보험사 아래 있는 자회사형 GA는 영업 채널에서 중추를 맡고 있으며, 대규모 설계사 기반으로 시장 지위도 높여가고 있다.
 
GA 외형 빠르게 성장…IFRS17서 존재감 키워
 
7일 보험GA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GA 소속 설계사 수는 27만1110명이다. 2023년 말 25만9601명 대비 4.4%(1만1509명) 증가했다. 앞서 2021년(24만3744명)과 2022년(24만5415명)에는 24만명 수준에서 머물렀는데, 2023년부터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GA와 개인대리점, 원수 보험사 전속설계사 등 보험설계사 총합계에서 GA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57.2%다.
 
 
GA는 원수 보험사를 대리해 전문적으로 상품을 판매한다. 특정 보험사에 소속되지 않고 여러 보험사의 다양한 상품을 비교·분석해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전속설계사의 경우 자사 상품을 주로 판매해야 하며, 다른 업권 상품은 교차판매 제휴가 된 곳만 다룰 수 있다.
 
보험업계서 GA 영향력은 원수 보험사 회계 기준이 IFRS17으로 바뀌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 IFRS17 체계서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 핵심은 보험계약마진(CSM) 규모인데, 이를 늘리기 위해서는 양질의 보장성보험 신계약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업 채널별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GA가 가장 높다. 하나금융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8월 누적 초회보험료 기준 생명보험사는 GA 비중이 48.3%, 손해보험사는 51.5%다. 나머지 부분은 전속설계사와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 판매)가 채우고 있다.
 
GA 채널에서 거둬들이는 보험료도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768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1% 증가했다. GA는 보험사 최대 판매 채널로 성장했으며, IFRS17 체계 속에서 지속되고 있는 공격적인 신계약 영업이 성장성을 더 빠르게 이끌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 회계 전환 이후 원수 보험사 입장에서 GA 업계와 네트워크를 얼마나 잘 형성하고 있는지가 보험영업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가 됐다”라면서 “CSM이 높은 보장성보험 영업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GA 채널 영향력은 이후로도 계속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자회사형 GA, 시장 이끌어…수익 구조도 개선
 
GA 중에서도 특히 원수 보험사가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곳들의 활약이 부각된다. 전속 조직을 분사해 설립한 만큼 기본적으로 설계사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서는 선진국과 같이 상품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 추세를 2020년 이후부터 더 강화하고 있다. 본사와 판매 전문사 각자의 역할에 집중하고, 관련 비용도 효율화한다는 목적에서다.
 
현재 원수 보험사가 따로 둔 판매 전문 자회사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화생명(088350)) ▲미래에셋금융서비스(미래에셋생명(085620)) ▲동양생명금융서비스(동양생명(082640)) ▲ABA금융서비스(ABL생명) ▲HK금융파트너스(흥국생명) 등이다. 생명보험사가 10개, 손해보험사가 5개 정도로 파악된다.
 
생명보험사는 주력인 보장성보험이 대면 영업 기반인 만큼 자회사형 GA 구성에서도 다수를 이루고 있다. 개별 보험사 전략에 따라 전속설계사 조직을 모두 분사하는가 하면 일부만 떼어 내는 방식으로 추진해 왔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자회사형 GA 설립 외에 유망한 곳에 지분투자를 늘리거나, 업무 제휴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 업계서는 CSM 확보를 위해 단기납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신계약을 공격적으로 판매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자회사형 GA가 핵심 역할을 했다. 대규모 설계사 인원으로 시장을 이끌었다. GA 업계 1위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자회사로 둔 한화생명이 대표 사례다.
 
자회사형 GA 자체 실적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GA는 원수 보험사로부터 받는 수수료와 소속 설계사에 지급하는 수수료 인식 시점에 간격(미스매칭)이 있는데, 그동안 이 부분이 구조적 적자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는 GA 분사 후 업력이 쌓이고 보유 계약이 누적되면서 해소되고 있다. 그 결과, 자회사형 GA도 순이익 흑자로 돌아서는 추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 설계사 수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배경에는 제판분리 이후 자회사형 GA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라면서 “자회사형 GA는 설계사 규모가 일반 GA 대비 큰 편이고 시장 지위도 높다. 외형이나 수익성 등에서 지속적인 성장 유인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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