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도 '내란'…이준석계, '허은아 몰아내기' 노골화
막말·고성 오간 최고위…천하람 1시간가량 '허은아' 비판
2025-01-13 17:03:49 2025-01-13 17:03:49
[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 개혁신당 내홍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천하람 원내대표, 이기인 최고위원 등 '이준석계'가 허은아 당대표에게 사퇴하라는 취지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허 대표는 "이준석 의원의 상왕정치"라고 맞받았습니다. 갈등은 김철근 사무총장 경질로 시작했지만, 본질은 '이준석계'의 '허은아 몰아내기'로 나타난 당권 다툼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대통령선거 국면에서 이준석 의원의 당 장악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 회의를 열고 "당 대표가 자신의 권한에 따라 당을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이른바 대주주(이준석)의 비위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당대표를 쫓아내려 한다"며 "이 의원은 상왕정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허은아 당대표를 쳐다보고 있다.(이미지=뉴시스)
 
발언권을 넘겨받은 천 원내대표는 1시간가량 허 대표를 향한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천 원내대표가 주장한 허 대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당화'였습니다. 그는 "개혁신당 갈등 사태의 핵심은 당직자의 비명"이라며 "지방행사를 하러 가더라도 불필요한 사람들에게 의전하게 하고, 최고위원회 의결이라며 측근을 동원했다"고 말했습니다.
 
천 원내대표는 허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한 앙갚음을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는 "정확히는 허 대표가 비례 공천을 못 받았던 것이 이 사태의 본질"이라며 "애먼 이준석 의원을 상왕이라며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허 대표는 이 모든 사안이 자신을 향한 음해이고 모략이라고 착각한다. 망상도 이 정도면 병"이라며 "지금 허 대표는 이준석이 아니라, 바른미래당의 손학규다. 제발 결자해지하라"고 말했습니다.
 
상왕으로 지목된 이 의원은 이날 "그런 일(상왕 정치)을 한 적이 없다"며 "본인이 '그렇게 느꼈다' 말고 구체적 사안이 있으면 이야기하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당헌과 당규에서 보장된 절차에 따라 이 사태가 조기에 정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겠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박현광 기자 mu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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