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현대그룹 압박 '급선회'(상보)
"5영업일 더 줬는데도 거부하면 MOU해지"
2010-12-01 14:22:34 2010-12-01 18:43:50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외환은행(004940)은 현대그룹에게 오는 7일까지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자금조달 관련 대출계약서를 제출하라고 1일 요구했다.
 
김효상 외환은행 여신관리본부장은 이날 서울 명동 외환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해각서(MOU)체결로 모든 것이 종료된 것도 아니고 본계약 뿐만 아니라 최종잔금 지급시까지 종료됐다고 볼 수 없다"며 "어제(11월 30일) 현대그룹에게 나티시스 은행 관련 대출 계약서를 7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7일까지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5영업일의 시한을 다시 줄 예정"이며 "그래도 거부할 경우 MOU해지 등 제반 처리 내용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MOU를 급히 체결했다'는 질문에 대해 "충분히 소명할 기회가 남아있기 때문에 체결했다"며 "정책금융공사 입장도 중요하고 주관은행의 의무도 있었기 때문에 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외환은행은 채권단 회의를 앞두고 오후 1시 30분쯤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일방적으로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이에 반발하며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박탈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그룹에 프랑스 나티시스 자금 증빙자료를 요청했으나 거부해 5영업일(다음주 월요일)까지 추가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그룹은 지난 29일 "MOU에 5영업일내와 추가 5영업일내에 대출계약서와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MOU를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자금조달 증빙과 관련, MOU에 근거해서 합리적 범위에서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해명 및 증빙제출요구에 대해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MOU체결을 앞두고 발생했던 채권단 간 혼란은 현대그룹이 관련 자료를 성실히 제출할 경우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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