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중국 패널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장악으로 수익성이 악화해 지난 2023년 2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034220)가 지난해에는 560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구원투수'로 부임한 정철동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재편과 원가 절감 등이 영업손실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은 26조6153억원, 영업손실은 5606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잠정 공시했습니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액은 24.8% 증가하고 영업손실 규모는 77.7% 줄었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매출 7조8328억원, 영업이익 831억원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한다면, 2023년 4분기(1317억원) 이후 1년 만의 결과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8조7825억원, 영업손실은 6437억원입니다.
수익성 개선을 두고 정 사장의 체질 개선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 사장은 고부가 가치인 중소형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은 23.1%로 전년 같은 기간(9.9%)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앞서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에 부임하자마자 기자들을 처음 만난 자리인 세계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과거처럼 디스플레이업계를 좌우하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며 “재무적 건전성을 확보하면 흑자전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히며 원가절감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은 올해부터 본격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특히 핵심 고객사인 애플이 연내 신제품인 아이폰17 시리즈 출시를 앞둔 만큼, 올해는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북미 전략 고객의 신모델에서 하이엔드 중심의 중소형 OLED 패널 공급 점유율 확대 등으로 올해 연간 매출은 25조6000억원, 영업이익 3052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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