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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6일 17: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은행이 글로벌 수익 개선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해외 현지에서 이용 가능한 상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시스템 개선도 마쳤다.
우리금융지주(316140)에서도 중점 사업으로 낙점,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글로벌 법인 체질 개선 '속도'
1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법인은 11개다. 이중 우리아메리카은행을 비롯해 은행업을 영위하는 해외현지 법인은 10개사다. 우리파이낸스미얀마는 소액대출업을 주요 사업이다.
우리은행이 연초부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사업은 동남아 3국이 거점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은 우리은행의 해외 수익을 책임지는 주요 자회사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공무원 및 군경 연금공단의 연금 지급은행이다. 개인연금대출 등이 주요 상품으로, 기업 대상 상품을 확대한다.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우리소다라은행으로, 지난 13일부터 환헷지 상품 판매를 개시했다. 시장리스크 헷지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과 현지 법인들이 FX SWAP, 선물환 등 시장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한 환헷지 파생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전산시스템 고도화와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도 마쳤다. 전담 인력도 구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환헷지 상품뿐만 아니라 금리스왑과 통화스왑 등 파생상품 업무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국 런던에는 트레이딩 센터도 마련한다. 지난해 런던FX데스크를 기반으로 외환거래 등을 제공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자금운용뿐만 아니라 환전과 환헷지 등 고객 거래 업무까지 수행 가능한 해외 거점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우리은행 측은 밝혔다. 지난 3일에는 센터 설립을 위한 전담 조직도 출범했다. 오는 6월 업무 개시가 목표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자회사인 동남아 3국 은행 법인뿐만 아니라 환헷지 등 상품 다양화, 서비스 국가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체질개선에 대한 의지는 올해 임종룡 회장 신년사에서도 나타난다.
당시 임 회장은 "기업금융, 자본시장, 글로벌, WM(자산관리) 등 핵심사업 분야는 기초체력을 강화하며, 내실 있는 체질 개선을 통해 지금보다 한층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일원화된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런던과 인도네시아소다라의 서비스 확대는 핵심 사업 두가지가 맞물려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 자본시장, 글로벌, WM 등을 핵심사업 분야로 꼽았다. 이중 트레이딩센터 등을 통해 자본시장과 글로벌 역량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적 부진 반등 '노림수'
우리은행이 연초부터 공격적인 글로벌 서비스 확대에 나선 것은 지난해 실적 부진 영향도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 해외법인 분기순손익은 1545억8900만원이다. 전년도 동기 1843억300만원 대비 감소한 규모다.
11개 해외법인 중 홍콩과 러시아, 미얀마, 유럽 법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해외 법인 중 가장 자산이 많은 우리아메리카의 경우에도 전년 대비 실적이 좋지 못하다. 1년 전에 비해 15억2400만원(5.7%) 악화됐다.
우리은행의 주요 해외법인인 동남아 3국 법인도 실적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를 주요국으로 선정하고 글로벌 도약을 진행 중이다. 세컨드 홈으로 설정하고 동남아성장사업부를 신설해 글로벌 영업 계획에 박차를 가했다. 최근 3년간 꾸준한 성장을 이뤄냈으나, 지난해는 쉽지 않았던 모양새다.
특히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은행의 경우 우리아메리카은행 뒤를 이어 두 번째로 자산 규모가 큰 법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소다라은행의 자산은 5조2280억6500만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4조7246억5100만원에 비해 외형 성장은 성공했으나, 내실은 챙기지 못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대폭 증가했으나, 대출 채권이 줄었고 손실충당금도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3분기 인도네시아우리소다라은행의 대출채권은 1873억4400만원으로, 전년 말 3223억5000만원에 비해 줄어들었다. 손실충당금도 커져 1억9800만원에서 3억9700만원으로 늘려 쌓았다.
우리은행은 3대 법인을 비롯해 동유럽과 미국 남부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국가와 지역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글로벌 파생거래를 통해 새로운 비이자 수익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통일성 있는 전략을 통해 핵심 사업분야 체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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