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분사 출범…'절실함·창의성·도전정신' 시험대
TL 반등과 신작 흥행, AI 수익 과제
"신속하고 도전적인 결정 적극 지원"
2025-01-30 11:20:15 2025-01-30 11:20:15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다음 달 출범하는 엔씨소프트(036570) 분사 법인들이 올해 경영 효율화와 게임 사업 성공을 거둘지 관심을 끕니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 개발 스튜디오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빅파이어 게임즈 △루디우스 게임즈 △AI 기술 전문기업 엔씨 에이아이 등 비상장 법인이 2월1일 영업을 시작합니다.
 
모바일판 '리니지' 시리즈 수익 악화로 고민하던 엔씨는 지난해 4000명대 중반 규모인 본사 인력을 올해 3000명대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대규모 권고사직과 분사를 이어갔습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최문영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대표, 배재현 빅파이어 게임즈 대표, 서민석 루디우스 게임즈 대표, 이연수 엔씨 에이아이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28일 임시 주총 때 분사 이유로 "절실함과 창의성, 도전 정신을 돋우기 위해서 독립된 스튜디오로 가는 것이 훨씬 낫지 않겠느냐는 판단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가 분사 명분으로 내세운 절실함·창의성·도전정신은 출범을 앞둔 법인들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퍼스트스파크 게임즈는 MMORPG '쓰론앤리버티(TL)' 사업을 맡게 됐는데요. 생존의 첫 번째 조건으로 TL의 반등이 꼽힙니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 게임 통계를 내는 '스팀 DB'에 따르면, TL의 동시 접속자 수는 지난해 10월6일 33만63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해, 이달 24일 오전 1807명을 기록했습니다.
 
빅파이어 게임즈는 슈터 게임 'LLL', 루디우스 게임즈는 전략 게임 '택탄(TACTAN)'을 올해 출시하는데요. 이들 법인도 신작 흥행을 성공시켜야 분사의 명분을 살릴 수 있습니다.
 
엔씨 에이아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바르코' 고도화로 성과를 내야 합니다. 엔씨 관계자는 "엔씨에이아이는 게임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고도화하며, B2B(기업 간) 사업 확장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며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분사 법인의 수익 창출과 직원 고용 불안에 대한 고민을 기회로 바꿔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게임 개발 관련 결정은 본사의 신작 평가 위원회가 하는 점에서, 독립성 보장과 본사 지원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관건입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자회사 설립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한다"며 "자회사들이 독립성을 확보해 더욱 신속하고 도전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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