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산불에도 '탄핵 반대' 외침만…이철우에 당내 '쓴소리'
초기 대응 실패에도 "탄핵 찬성 의원에 구상권 청구해야"
2025-03-28 11:50:54 2025-03-28 14:05:00
15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 내 역대급 산불 발생에도 윤석열씨에 대한 '탄핵 반대'를 외치는 등 정치 행보에만 집중하면서 당내 '쓴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 주민에 대한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28일 경북 지역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 22일부터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는 정치적 메시지만 집중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지난 24일 헌법재판소(헌재)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기각한 이후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점차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린 글입니다.
 
당시 이 지사는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인데 국무총리까지 무리하게 탄핵해서 3개월간 국정을 마비시키고 온 국민이 갈라져 싸워 힘 빠지게 만들고 국격을 떨어트린 부분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면서 "탄핵 관련 변호사비, 직무정지 기간 급여, 국정 마비에 따른 손해배상 등을 모두 청구해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지사는 산불과 관련해서 글 마지막에 "산불 끄고 이재민 보살피느라 현장에서는 다들 동분서주하는데, 한 총리께서 곧바로 산불 현장으로 오시겠다니 정말 다행"이라고 썼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 관계자는 "산불 상황이 시급한데, 이 지사가 허무맹랑한 정치적 글만 올려 도민들의 원성을 샀다"며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에도 초기 대응은 실패했는데, 정치적 행보에만 집중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지사는 이날 경북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주민 27만여명에게 1인당 3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끝까지 다음 선거를 위한 정치적 표퓰리즘 현금 살포만 하고 있다. 부족한 재정이라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망하신 분들의 명복과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속히 일상에 복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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