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내년 실적 둔화' 우려..조직개편·구조조정 단행
신한 '기능중심'조직->'고객중심' 전환..108명 희망퇴직도
삼성도 100여명 구조조정..'카드 수수료폐지·경쟁격화 대비'
2010-12-20 14:12:15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내년도 카드사들의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선두 카드사들이 조직개편 및 구조조정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일 신한카드는 내년 1월부터 기존 신용판매와 금융 등 '기능 및 상품 중심'의 조직을 리테일과 법인 등 '고객군별' 사업본부로 전환하는 한편 '고객 만족실'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도 지난 14일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상품개발 및 고객 유치 조직을 재편하고 카드 비활성화 시장 개척을 위한 신사업팀을 신설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희망퇴직 방식으로 각각 108명과 100여명의 구조조정을 이달 중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심현수 KB증권 연구원은 "카드사들의 구조조정이 향후 실적둔화에 대비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내년도 업체간 경쟁심화에 따른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수수료율 인하 및 폐지 등으로 카드사들의 내년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카드업계는 금융당국으로부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수수료 전면폐지 및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의 지도를 받아 온데다, 내년 KB카드 분사 및 외환-하나SK카드 합병 등에 따른 업체간 경쟁 심화로 실적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우선 모든 카드사들이 내년 1월 중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취급 수수료를 폐지하게 된다.
 
3분기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 평균 금리가 각각 23.30%와 16.32%에 달하는 등 현금 대출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카드업계가 별도의 취급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또 금융위는 지난 14일 `2011년 금융정책 방향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중소 자영업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신용카드에 비해 원가부담이 적은 체크카드 수수료 부담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내리기로 결정했다..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일반 자영업자의 경우 3.3~3.6%, 소득 9600만원 미만 중소 자영업자는 2~2.15%를 적용받고 있지만, 금융위는 보다 많은 가맹점이 낮은 요율의 혜택을 받게 하기 위해 중소 자영업자 해당 소득 기준을 이보다 높이겠다는 것이다.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지난 2008년 평균 2.21%에서 지난해 2.18%, 올 상반기에는 2.1%로 지속적으로 떨어져왔다.
 
또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물품 및 용역구입대금이 고객 계좌에서 직접 인출됨에 따라 신용카드에 비해 수수료율이 훨씬 낮아야하지만 일부 가맹점의 경우 체크카드 수수료율과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동일하게 적용되는 등의 수수료 체계의 적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1.87% 수준인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정부의 지도방침에 따라 이달 안에 0.2%포인트 가량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에 놓여있지만, 최근 추진되고 있는 은행들의 카드사업부문 분사로 향후 카드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이 전업카드사와의 효과적인 경쟁을 위해 카드업무 분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하나은행이 분사한데 이어 내년에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중앙회 등이 분사를 추진 또는 고려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양성희 기자 sinb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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