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비상장사 담보 869억 대출…원금 손실 위기
무궁화신탁 경영권 지분 담보로 1500억 주선·셀다운
EOD 발생에도 회수 막혀…충당금 80% 설정
2026-01-27 08:36:56 2026-01-27 08:36:56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SK증권(001510)이 비상장사 주식을 담보로 한 대규모 주식담보대출을 집행했다가 원금 손실 위기에 처했습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2023년 6월 무궁화신탁 오너인 오창석 회장에게 무궁화신탁 주식을 담보로 총 1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주선했으며 이 가운데 869억원을 직접 대출했습니다. 대출 담보는 오 회장이 보유한 무궁화신탁 경영권 지분(50%+1주)으로 알려졌습니다. 무궁화신탁은 비상장사로, 주식의 시장 유동성이 사실상 없는 구조입니다.
 
SK증권은 대출 집행 직후 해당 비상장사 담보 대출을 구조화해 기관과 개인 고객에게 약 440억원 규모를 재판매(셀다운)했습니다. 그러나 대출 집행 약 5개월 만인 같은 해 하반기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습니다. 담보로 제공된 주식이 비상장사 지분인 탓에 반대매매 등 통상적인 채권 회수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대출금 회수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로 인해 원금을 상환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발생했고 SK증권은 고객 보호 차원에서 투자금의 약 30%에 해당하는 132억원을 가지급금 형태로 지원했습니다. SK증권은 지난해 말까지 해당 대출금의 80% 이상을 충당금으로 이미 설정한 상태입니다. 현재는 대출 회수를 위해 무궁화신탁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유동성 불편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자금을 선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증권 관계자는 "내부 리스크관리 집행위원회 의결을 거쳐 대출을 집행했다"며 "대출 당시 회계법인을 통해 담보가치와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고 수익성이 있는 사업으로 판단해 대출을 결정했다"고 해명했습니다.
 
SK증권 사옥.(사진=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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