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의 황금기는 내 덕분"이라며 108분간의 연설에서 자화자찬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무역 협상과 관세정책을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치적으로 내세웠는데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국가가 관세 합의를 파기하면 "더 나쁜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JD 밴스 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2026년 2월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투자 18조달러 유치"…본인 치적 과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연방 의회 상하원 합동 '국정연설'에서 "미국은 더 강력하고 풍요롭게 돌아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쌓아온 역사보다 더 빛나는 황금시대를 열어가겠다"며 "(내가) 취임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은 병들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는 외국 투자가 4년간 1조달러에 그쳤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18조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극명한 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국정연설의 주제는 '건국 250주년의 미국, 강하고 번영하며 존중받는 국가'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약 2시간 가까이 이어진 연설에서 성과와 관세 합의 등 자신의 치적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습니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염두에 두며 성과를 통해 평가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소득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경제는 전에 없는 성장세를 기록했고 경찰력과 군사력도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과거엔 없었던 안정세에 들어섰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은 죽은 나라였다"며 "이제는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됐다. 이제는 수천 개의 새 기업이 만들어졌다"며 자신의 관세정책에 대해 홍보했습니다. 이어 "이제는 새 공장을 세우고 앞으로 수천 개의 새 공사장이 만들어지며 건설 노동자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관세 '플랜B' 활용…합의 이행 '압박'
미 연방대법원은 관세 위법 판결에 대해선 "참으로 불행한 판결"이라며 대부분 나라가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새 관세 부과 조치는) 이전보다 다소 복잡할 수는 있지만 오히려 더 강한 해결책"이라고 전했습니다.
대법원은 지난 20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위법이라고 판결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즉시 무역법 제122조·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 등을 통해 새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플랜B'로 내놓은 임시 글로벌 관세 10%는 지난 24일 공식 발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관세정책을 검증되고 대체적인 법적 근거를 통해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도 견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가 미국의 성공을 이끌었다고도 평가했는데요. 그는 "관세정책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가진 성과를 만들어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과거와 같이 동일한 (미국의) 성공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와 관련해 전 세계에 합의를 이행할 것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각 나라의) 기업이 이미 체결한 합의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며 "내가 대통령으로서 가진 법적 권한을 고려하면 새로운 합의를 하는 게 그들에게 훨씬 더 나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글로벌 관세를 현행 10%에서 15%로 올리기 위한 실무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수천억 달러를 확보해 우리나라를 위해 경제적으로나 국가·안보 측면에서나 훌륭한 거래를 성사시켰다"며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 역설했습니다. 아울러 "시간이 지나며 외국이 부담하는 관세는 과거처럼 오늘날 소득세 체계를 실질적으로 대체해 국민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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