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 문제를 비판한 데 대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대한민국 외교사에 한 획을 그을 이 대통령의 입장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라고 엄호하고 나섰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갈등을 부추긴다며 비판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도 세계 평화에 대한 우리의 자주적 입장을 천명할 지위에 올라섰다"라며 이 대통령의 이스라엘 비판 발언을 지지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X(엑스·옛 트위터)에 IDF(이스라엘 방위군)가 전장에서 시신을 떨어뜨리는 영상을 공유하며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와 다를 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영상이 지난 2024년 촬영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 대통령은 "시신이라도 이와 같은 처우는 국제법 위반"이라며 "인간의 존엄성은 타협할 수 없는 최후의 가치로 지켜져야 한다"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이에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세계 평화와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입장에 대해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교황도 이란 국민 전체에 대한 위협은 용납 불가다. 민간 기반 시설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자 증오 파괴의 징표라는 입장을 표명했다"라고 엄호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 입장에 대해 왈가왈부한 몇몇 부적절한 입장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면서 "대한민국의 외교 정책이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조국 대표도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둔했습니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에 대한 이 대통령의 공개적 비판은 국제인권법 차원에서 타당할 뿐만 아니라, 냉정한 국제정치 속 국익 차원에서도 의미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우발적으로 X에 글을 올렸을 것으로 생각하고 비판하는 인사들은 나이브(순진)하다"라며 "한 나라의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은 이렇게 확보되는 법"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외교 갈등을 부추긴다고 꼬집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미국 방문이 갈등을 풀 방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이 대통령과 이스라엘이 공개적으로 (X에서) 싸움을 벌이는 상황에 대해 한국 국민도 우려를 표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당대표 방미를 통해 그런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다면 우리 경제와 민생에 대해서도 실질적으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장겸 당대표 정무실장은 "이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여러 가지 외교 갈등을 부추기는 상황에서 보수 정당의 대표가 보수 정당이 집권한 미국에 가서 적절히 소통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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