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에코프로, 금융원가 3600억에 순손실…투자 여력 시험대
현금성자산 1.2조원인데 차입금 3.8조원 달해
잉여현금흐름 -5600억원대…투자여력 의문
신용평가업계 "높은 재무부담 지속" 전망
2026-05-04 06:00:00 2026-05-04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9일 15:5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에코프로(086520)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외비용인 금융원가가 3600억원에 달하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총차입금 규모가 4조원 가까이 육박하는 데다 잉여현금흐름(FCF)도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신규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어 회사의 재무부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영업익 흑자 전환에도 1000억대 당기순손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에코프로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 4130억원으로 2024년(3조 1279억원) 대비 약 9.1% 증가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또한 3611억원을 기록하며 2024년의 -932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당기순손익은 –1055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2024년(-2954억원) 대비 적자폭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1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자비용과 파생상품손실 등을 포함한 금융원가 증가가 수익성을 잠식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에코프로의 금융원가는 3623억원으로 2024년 2849억원 대비 27.2% 증가했다. 
 
회사의 자본적지출(CAPEX) 지속으로 차입금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2023년 1조 780억원이었던 CAPEX는 2024년 1조 5890억원까지 늘어났다가 투자 속도조절로 지난해 8116억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가 지속되며 에코프로의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2023년 2조 6234억원에서 지난해 3조 7707억원으로 2년 사이 약 43.7% 증가했다.
 
에코프로의 현금흐름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FCF)는 -564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1조 669억원, 2024년 –1조 1744억원에 이어 FCF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그럼에도 대규모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현금보다 이차전지 소재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에 투입되는 현금이 압도적으로 많은 구조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 1867억원 수준이지만, 3조 7707억원에 달하는 총차입금 규모를 고려할 때 재무적 완충력이 낮은 상태다. 특히 차입금의존도가 38.6%에 달하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잉여현금흐름 악화에도 신사업 추진 검토
 
이러한 재무부담 속에서도 에코프로는 지난 3월 새로운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추가된 사업은 태양광 발전과 ESS, 전력 공급 및 충전 시설의 제조·판매 및 설치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분야다. 이는 이차전지 업황 변동성에 따른 불확실성을 상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당 사업들을 추진하는 데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코프로는 사업보고서 내 '신규 사업과 관련된 투자 및 예상 자금 소요액' 항목에 대해 구체적인 금액과 조달 원천이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명시했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가 현재 본업인 이차전지 소재 생산라인 증설에 소요되는 자금조달도 외부 수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신사업 추진으로 대규모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태양광 및 ESS 시장은 초기 설비투자 비용이 적지 않게 드는 데다 유의미한 수익창출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FCF가 적자인 상태에서 투자를 강행할 경우 차입금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현재 유지 중인 신용등급(A-/안정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에코프로의 차입 증가세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요 계열사의 유상증자와 비지배지분 자본 납입, 보유지분 매각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에도 불구하고 부족자금의 상당부분에 대한 외부차입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진행중인 신증설 투자의 잔여 투자계획과 증가한 차입금에 대한 금융비용 부담 등을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현금흐름 개선여력은 제한적이며, 이에 전반적인 재무부담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에코프로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당사의 차입금의존도는 올 1분기 37.6%로 지난해 1분기(43.4%) 대비 크게 회복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등 신사업에 대해서는 "사업목적에 이를 추가한 것은 당장 해당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게 아니라 미래 사업 추진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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