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문제 지적, 수급 불안정…용인 국가산단 LNG발전소 과제 여전
그린피스 “조기사망 발생 가능성”
LNG 해외 의존…“리스크 될 수도”
탄소중립 vs 안정성…논쟁 계속
2026-04-30 14:52:12 2026-04-30 14:52:12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될 예정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기 가동시 인접 지역 주민들에게 초미세먼지 등 환경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해외 원자재 의존 구조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미 국가산단 조성 절차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기반이 되는 전력 문제 해법은 여전히 뚜렷하지 않아 논란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사진=용인시)
 
용인 반도체 산단 내 3GW(기가와트) 규모 전력 수급을 위해 추진 중인 LNG 발전소가 주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용인 LNG 발전소가 계획대로 건설·가동될 경우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로 인해 전국적으로 연간 14~31명의 조기 사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30년간 운영 시 누적 조기 사망자는 421명~1161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조기 사망 외에 만성 질환 증가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발전소 가동 시 중간 가동률(CF55·그린피스가 제시한 중간 배출 시나리오) 기준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약 20건, 제2형 당뇨병 약 19건, 뇌혈관 질환 약 8건, 허혈성 심장질환 약 5건 등의 추가 질환 발생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LNG 발전소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문제도 논란입니다. 현재 국제 트렌드인 탄소중립 정책 기조와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정책위원은 “LNG가 석탄을 안 쓰니 청정에너지라고 불렸지만, 그건 20년 전 이야기”라며 “이제는 탄소중립이 중요한 목표인데, LNG 발전소를 쓰는 건 탄소중립 기조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탄소중립 흐름과의 괴리가 고객사 수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메모리 반도체 핵심 고객인 빅테크 기업들이 협력사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요구하는 가운데 LNG 발전 의존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구글은 2030년까지 ‘넷 제로(Net Zero)’를 선언한 바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간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배출하는 탄소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제거하겠다는 뜻)’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타격을 받은 이란 테헤란의 석유 저장시설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외 연료 의존 심화도 문제입니다. LNG 의존이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으로 카타르 LNG 생산시설이 타격을 받으면서 글로벌 LNG 가격이 급등했고, 대만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바 있습니다.
 
중동 사태처럼 외부 리스크로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국내 기업의 반도체 생산 차질로 번질 수도 있습니다. 영국 경제 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은 전력 공급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전력 우선 배정으로 팹(Fab)을 보호할 수 있겠지만, 제약이 장기화되면 반도체 생산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산단 조성을 앞두고 산적한 과제들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우려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이 위원은 “전력 문제 외에도 수도권 밀집과 용수 등 반도체 클러스터 쟁점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계획 변경 및 재검토 요구가 나오는 이유”라고 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LNG의 현실적 효용성이 크다고 강조합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업계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한데, LNG 발전소가 여전히 안전성 면에서 유용하다”며 “LNG를 사용하는 게 탄소중립에 반하는 게 아니다. 사용량과 처한 상황을 따져 가며,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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