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눈앞…매물 없고 증여만 가득
4월 집합건물 증여 건수 2018건…3년 4개월 만 최대
직거래도 증가 흐름…매물 감소에 강남권 아파트값 반등
2026-05-04 14:23:46 2026-05-04 14:44:14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는 증여가 늘고 매물은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상승 조짐도 감지됩니다.
 
4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증여 건수는 총 2018건으로, 2022년 11월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양도세 부담을 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매도 대신 자녀에게 주택을 넘기거나 가족 간 이전을 선택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중과 시행 이후에는 기본세율에 더해 최대 20~30%포인트가 가산되고 지방소득세까지 포함하면 실효세율이 크게 높아질 수 있어, 이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증여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자산 이전을 넘어 절세 전략의 일환으로 증여가 활용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와 함께 직거래 비중도 증가하는 흐름입니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직거래 건수는 올해 2월 179건에서 3월에는 221건으로 늘어났고, 4월은 아직 거래 신고 기한이 남았지만 직거래 건수가 239건에 이릅니다. 일부 거래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이뤄지며 사실상 증여 목적이 반영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뉴시스)
 
반면 매매 시장에서는 매물 감소가 뚜렷합니다. 4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7만251건으로 한 달 전보다 8.9% 줄었습니다. 중과 방침 발표 이후 급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3월 말 약 8만80건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빠르게 소진되며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최근 열흘 사이 감소분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매물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대부분 거래된 이후 매도자들이 태도를 바꾸고 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남아 있는 매물은 호가를 다시 올리거나 매도를 보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일부 다주택자는 매각 대신 장기 보유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매물 감소는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락세를 이어오던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달 넷째주(27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파구가 먼저 상승 전환한 데 이어 서초구도 약 10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고, 강남구 역시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됐습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 지역에서도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은 0.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최근에는 고가 주택 밀집 지역보다 외곽 지역에서 매물 소진이 더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도 확인됩니다.
 
전세 시장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서울 전세 매물은 지난해 말 대비 32.8% 감소하며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임차 수요가 매매로 이동하면서 중저가 아파트 중심의 수요 증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방향이 세제 개편과 금리 등 거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와 같은 매물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 압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