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대구에서 안동으로, 창원에서 부산으로' 6·3 지방선거를 앞둔 이재명 대통령의 전국 단위 민생 행보가 격전지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으로 이어지자 야권은 "관권선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유 있는 '민생 행보'"라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시 외동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역 일정 후 깜짝 시장방문…격전지 민심 '주목'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대통령은 최근 한 달 사이 울산·성남·남광주·안동·김해·부산 등의 시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취임 1주년을 앞둔 이 대통령은 지방에서 진행되는 일정이 있을 때마다 해당 지역의 전통시장을 대부분 빠짐없이 방문하고 시민들과 소통했습니다. 6·3 지방선거 이전부터 반복된 이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 행보인 셈인데요.
다만 이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6·3 지방선거가 '접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관권선거' 아니냐는 야당의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통령의 최근 공개 일정을 보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TK와 PK에서의 행보가 부각됩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인 대구 군위군과 경북 의성군 일원을 방문해 현장을 시찰했고,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초등학교 은사 및 동문들을 만나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또 대구 군위군에서는 직접 이앙기로 모내기 체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의 군위 방문'이라는 제목의 글로 "이제 문제 해결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듯하다. 대통령의 관심에 대구시장의 의지를 포개면 일 추진이 훨씬 쉬워진다"며 "제가 대구시장이 돼 이재명정부와 함께 공항 문제 깔끔하게 해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는데요. 이 대통령은 전날 5·18 기념식 참석 후 남광주시장을 찾았고, 저녁에는 안동구시장까지 방문했습니다. 당시 안동 지역사회에서는 첫 한·일 정상회담을 통한 지역 사회 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3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7주기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이후 김해 외동전통시장을 깜짝 방문해 시민들과 소통했습니다.
26일에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대한민국의 30년 숙원인 '핵추진잠수함' 기본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같은 날 저녁 이 대통령 내외는 부산으로 이동해 자갈치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27일 바다의 날 기념식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준비 현황 보고회 사이 점심시간에도 부산 남항시장으로 이동해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힘 "노골적 개입" 반발
대통령의 '정면돌파'에 국민의힘 측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박성훈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선거 중립 의무 따위는 휴지 조각처럼 내팽개친 이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부산 자갈치시장 방문을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의 발언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동남권의 '세계적 해양 경제권' 도약을 위해 "다른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추가 이전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해당 발언에 대해 "대통령의 권한과 국정을 사실상 선거에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김영삼(YS) 전 대통령까지 언급하며 "진정한 해양 강국의 비전을 바로 이곳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에서 실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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