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대 폴더블폰…가격보단 기술로 ‘효능감’
하반기 폴더블 경쟁…가격도 상승세
원가 부담에 저가 제품 수익성 저조
신기술·신제품 확대 ‘플래그십 전략’
2026-06-24 14:20:46 2026-06-24 14:20:46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모바일업계가 아이폰과 갤럭시Z 시리즈 등 고가 플래그십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하반기에 접어든 가운데 주요 브랜드들이 기술 경쟁력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고사양 폴더블폰 가격이 3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제조사들은 차별화된 기술과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우는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양상입니다. 제품 퀄리티를 높여 고객에게 새 기능에 대한 효능감을 제공하고, 가격 인상을 납득시키는 전략입니다.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시민들이 갤럭시Z 폴드7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폴더블폰 출시를 앞둔 모바일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고 가격을 3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IT 팁스터 란즈크 등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Z 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폴드8 울트라(가칭)의 가격이 2100달러(약 322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작인 Z폴드7(국내 출고가 237만9300원)보다 30% 이상 오른 수치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갤럭시Z 트라이폴드(국내 출고가 359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입니다.
 
애플이 처음 선보이는 폴더블폰 '아이폰 울트라' 역시 2000달러(약 307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공급업체들이 전가하는 비용 부담을 최대한 흡수하며, 고객들에게 여파가 미치지 않도록 버텼지만 이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원가 부담으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이는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 인상으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ASP는 지난해 467달러(약 72만원)에서 올해 565달러(약 87만원)로 급등할 전망입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지난 1분기에만 직전 분기 대비 80% 가까이 오른 데다 2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도 커지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저가 공세'로 알려진 브랜드들 역시 플래그십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에 사생활 보호 기능을 적용한 디스플레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측면에서 화면을 보는 사람이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도록 화면을 조정하는 기술로, 삼성전자가 올해 초 공개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유사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1분기 중저가 제품이 전년도에 비해 부진하는 등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사진=아이스 유니버스 엑스(X))
 
플래그십 제품 기술력 제고는 경쟁사에 대한 도전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브랜드 오포는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과 유사한 형태의 와이드 폴더블폰 '파인드 N7 와이드'(가칭)를 준비하고 있으며, 화웨이는 후속 트라이폴드폰 '메이트 XT2'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도전장을 내민 셈입니다. 
 
제조사들은 차별화 요소로 꼽히는 AI 기능 강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생성형 AI 지원 스마트폰이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45%를 차지하고, 내년에는 52%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만큼, 기업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플래그십 제품으로 고객을 설득하는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가격 인상기에는 소비자들이 싼 제품보다 ‘비싸도 확실한 가치가 있는 제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커진다”며 “플래그십 제품은 기능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납득시키기 쉽지만 중저가 제품은 그렇지 못하다. 당분간 스마트폰 시장 흐름은 플래그십 중심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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