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우려' 코스피 5%대 급락, 8400선 후퇴
서킷브레이커 발동도, 코스닥 동반 하락
반도체 투톱 삼전닉스, 5%·8%대 내려
2026-06-26 16:22:24 2026-06-26 16:22:24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국내 증시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와 인공지능(AI) 투자 기대 약화,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가 겹치며 급락했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며 8400선까지 밀렸습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9.09포인트(5.81%) 하락한 8411.21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7.12포인트(1.31%) 하락한 8813.18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8126.84까지 밀렸으나, 이후 일부 낙폭을 회복하며 8400선에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장중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오전 11시15분과 오후 1시 각각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23일 이후 3거래일 만으로, 역대 기준으로는 11번째 사례이며 이 가운데 올해에만 5차례 발동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수급별로 기관과 외국인이 3조7844억원, 4조626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8조1873억원을 사들였습니다. 
 
시장에선 최근 급등 과정에서 반도체 중심 쏠림이 심화된 가운데 단기 과열 부담이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는 빅테크 비용 부담과 AI 투자 둔화 우려가 겹치며 하락 압력이 확대됐고,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상 가능성 제기, 오픈AI 기업공개(IPO) 지연 우려까지 더해지며 AI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는 애플과 같은 소비재 업종 뿐만 아니라,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도 메모리 가격 상승을 감당하기 힘들게 만들면서 자본투자 투자 의지가 저하될지 모른다는 노이즈를 생성했다”며 “이틀 동안 코스피 급반등 과정에서 반도체만 독주를 했으며, 오늘은 독주한 반도체들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됐다”고 짚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005930)(-5.30%), SK하이닉스(000660)(-8.36%)를 비롯해 현대차(005380)(-4.47%), 삼성생명(032830)(-3.24%), LG에너지솔루션(373220)(-5.8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10%)가 일제히 내렸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3.38포인트(0.38%) 내린 884.43에 출발해 장초반 887.43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다시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10억원, 3083억원 사들였으나 개인이 6684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196170)(-8.40%), 에코프로비엠(247540)(-7.15%), 에코프로(086520)(-6.47%),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6.98%), 코오롱티슈진(950160)(-4.99%), 주성엔지니어링(036930)(-0.78%), 리노공업(058470)(-4.96%), HLB(028300)(-2.65%)이 내렸고, 원익IPS(240810)(5.88%), 이오테크닉스(039030)(1.68%)가 올랐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7원 내린 1532원에 주간거래를 마쳤습니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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