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 확대로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2분기 둔화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1분기부터 이어진 계절적 비수기와 일회성 비용 영향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업계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하반기부터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 갤럭시 S26 시리즈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손실 9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 1160억원 대비 적자 폭이 17.9% 줄어들었지만,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2분기는 통상 디스플레이 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로 꼽힙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는 데다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작 출시를 앞두고 패널 출하량이 감소하는 탓입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노동조합과 합의를 통해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퇴직자는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3년분 급여에 해당하는 퇴직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이 지급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LG디스플레이의 본업 수익성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한 수준인 3000~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영 실적은 오는 30일 삼성전자 실적과 함께 공개될 예정입니다.
2분기는 전분기와 비교해 수익성이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갤럭시 S26 시리즈 판매 효과가 둔화한 데다 중동 전쟁 등으로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완제품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점도 부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서 원가 상승과 판가 인하 압력이 겹쳐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수요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구성을 강화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K-Display 2025’ 전시회에 삼성디스플레이의 20000니트 밝기를 선보이는 OLED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 시리즈와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출시로 모바일 OLED 패널 출하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스마트폰 OLED 출하량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OLED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약 2억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습니다. 시그마인텔은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패널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세트 원가 부담 확대와 최종 소비자 수요 둔화로 물량과 가격 양쪽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도 “애플과 삼성전자의 강한 재고 확보 수요가 플렉서블 OLED 패널 출하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시장 추격에 나서고 있는 만큼, OLED 기술력 강화로 경쟁력을 높여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입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은 68.7%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중국의 OLED 시장 추격에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매년 감소해 왔지만, 고부가가치 OLED 생산 확대, 혁신 기술 개발, 하이엔드 시장 다변화 효과가 지난해 점유율 반등으로 연결됐다는 설명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생활 보호 디스플레이’로 알려진 플렉스 매직 픽셀(FMP) 기능 등 기술력 강화하고, LG디스플레이도 탠덤 OLED와 화이트(W) OLED 등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간다는 방침입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프리미엄화 가속화로, 고부가 OLED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IT, XR(확장현실), 전장 분야에서도 OLED 수요는 늘고 있는 만큼,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공급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