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5연속 동결…'물가 불안' 확산에 금융시장 휘청
연준 내부 의견 표출…3명 위원 '인상' 의견
케빈 의장 미온적 태도…향후 불확실성 증폭
미, 주식·채권 동반 급락…한, 비교적 안정적
2026-07-30 16:46:33 2026-07-30 16:55:58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다만 3명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금리 인상에 표를 던지면서 매파 기조는 유지됐습니다. 문제는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과 물가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점입니다. 미국·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급반등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뒷북 대응 우려가 커지며 미국 주식과 채권 가격은 함께 떨어지고 안전자산인 금값은 올랐습니다. 한국 역시 미 연준의 통화정책과 중동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경로 고심이 깊어졌습니다.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지만, 정부는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준, 불안한 동결…향후 금리 경로 '모호'
 
미 연준은 28~2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동결했습니다. 올해 들어 다섯 차례 연속 동결로,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0%포인트로 유지됐습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베스 해맥·닐 카시카리·로리 로건 등 연준 위원 3명은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지난 6월 만장일치 동결 결정과 비교하면 위원회 내부의 이견이 표출되며 긴축 기류는 한층 강해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 결과와 관련해선 예상보다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신호에 가깝게 해석했습니다. 지난 회의의 정책결정문을 사실상 그대로 유지한 데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선 명확한 신호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워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 2% 목표를 재차 강조하면서도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미온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지난달 물가 상승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던 것과 비교하면 긴축 의지가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결정을 "예상보다 완화적"이라고 했고, 씨티은행 역시 "톤을 낮췄다"고 평가했습니다.
 
'인플레 뒷북 대응' 우려에 시장 실망감…한은 '8월 금통위' 셈법 복잡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모호해지고 인플레이션 전망을 둘러싼 경계감이 커지며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 뒷북 대응 우려가 촉박되면서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급락하고, 국제 금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미국 장기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0.09%포인트 오른 4.70%, 30년물 국채금리는 0.13%포인트 급등하며 5.22%를 기록했습니다. 30년물 금리가 5.2%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처음입니다. 뉴욕증시에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일보다 2.19% 하락 마감하며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일 대비 1.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74% 각각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한국 역시 모호해진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한은의 8월 금리 인상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습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상하며 3년6개월 만에 통화 긴축 기조에 진입했습니다. 한은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이번 연준의 모호한 태도와 중동 전쟁 재점화, 국제유가 반등 등을 고려하면 다음 달 금리 인상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예상된 연준의 동결 결정에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등락을 거듭하다가 전 거래일 대비 9.3원 내린 1437.4원에 장을 마감했고,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23% 내린 5593.56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정부와 한은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국내 경제·금융시장의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이형일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과 유럽의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데다, 중동 정세 불안도 이어지면서 향후 주요국의 정책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주요국 통화정책, 국제유가 및 글로벌 자금흐름 등 대외 여건을 주시하면서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국내 경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연준의 금리 발표 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