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순증 SKT, 장기고객은 CEO가 직접 챙긴다
해킹 이후 휴대폰 회선 2227만→2249만명 증가
정재헌 대표, 숲캉스 이어 테이블 데이 직접 참석
이통3사, 신규 유치 넘어 장기고객 락인 경쟁
2026-08-09 17:34:19 2026-08-09 17:34:1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해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이동통신 가입자 이탈을 겪었던 SK텔레콤(017670)이 올해 번호이동 시장에서 순증세를 이어가며 가입자 기반 회복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도 신규 가입자 확보와 함께 기존 고객을 지키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특히 10년 이상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 잇따라 직접 참석하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현장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해킹 직전인 3월 2310만명대였던 SK텔레콤 휴대폰 회선은 사고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12월 2227만9838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올해 1월 2240만1390명, 3월 2251만4992명으로 반등했고 가장 최근 집계인 5월 말에는 2249만1445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 21만회선 늘어난 수준입니다.
 
번호이동 시장에서도 가입자 순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1~7월 번호이동 시장에서 15만6842명 순증을 기록했습니다.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큰 순증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032640)는 5만7930명 순증한 반면 KT(030200)는 23만2901명 순감했습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오른쪽)가 테이블 데이 오프닝 무대에서 장기고객들에게 환영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사태로 훼손된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올해 이동통신 가입자를 순증으로 전환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정 CEO 역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등 신사업 확대와 함께 통신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왔습니다. 가입자 유치뿐 아니라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장기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작업에도 직접 나서는 배경입니다.
 
정 CEO는 지난 8일 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장기고객 초청행사 테이블 데이의 호스트로 직접 무대에 올라 고객들을 맞았습니다. 테이블 데이는 SK텔레콤이 10년 이상 이용한 고객에게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서울 행사에는 장기고객과 동반인 등 400명이 참석했습니다.
 
정 CEO는 최현석·김희은 셰프를 직접 소개하고 고객들을 위한 감사 카드와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그는 "SK텔레콤이 통신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왔다면, 오늘은 음식이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고객님의 한결같은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나은 서비스로 늘 고객님과 함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CEO가 장기고객 행사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5월 열린 장기고객 초청 행사 숲캉스 데이에도 참석해 고객들과 만났습니다. 자사 유튜브 채널 DJ 허니의 사연슼케치에도 직접 출연해 장기고객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지난 6일 기준 조회수 685만회를 기록했습니다.
 
SK텔레콤은 장기고객 혜택도 미식에서 문화·엔터테인먼트로 넓히고 있습니다. 다음달 12일에는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단독 대관해 10년 이상 장기고객을 초청하는 어드벤처 데이를 진행합니다. 12월에는 뮤지컬 시카고 2026~2027 시즌 일부 회차를 장기고객 대상으로 단독 대관할 예정입니다.
 
8일 SK텔레콤 고객 초청행사 테이블데이에서 최현석(뒷줄 오른쪽)·김희은(뒷줄 왼쪽) 셰프가 최장기간 가입 고객인 고영수님(가입연수 43년·앞줄 왼쪽)과 임형숙님(앞줄 오른쪽)에게 라이브 쿠킹쇼에서 직접 요리한 메뉴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장기고객을 붙잡기 위한 움직임은 이동통신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지원금 경쟁에만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기보다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가입 기간을 늘리는 데 혜택을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KT는 모바일·인터넷·TV 이용 기간을 합산해 5년 이상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초대드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그날들, ENA 드라마 신병4 시사회 등에 고객을 초청했으며 9월에도 밀리의서재 컨퍼런스 읽는 미래, 영화 부활남 등의 초청 행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LG유플러스도 뮤지컬 관람과 화담숲, 레고랜드 마라톤 등 장기고객 대상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달 8~9일에는 멤버십 VVIP 이상이면서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LG유플러스X레고랜드 워터풀 파티를 열었습니다. 이달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전관 초청 행사도 열어 총 1100명의 고객을 초청할 예정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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