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BMW는 100년이 넘는 모터사이클·자동차 제조 역사를 바탕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핵심 가치로 삼는 독창적인 디자인 철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운전자를 중심에 둔 콕핏(항공 조정석) 구조와 역동적인 비례를 통해 인간과 기계의 교감을 극대화하는 이른바 ‘드라이버 오리엔티드’ 철학을 차량 전반에 구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BMW의 디자인 언어는 역동성과 실용성을 결합해 대담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9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브랜드의 상징 ‘키드니 그릴’은 1933년 처음 도입된 전통적인 크롬 마감에서 출발해, 최근에는 조명이 적용된 일루미네이티드 키드니와 대형화된 그릴 디자인으로 진화하며 전면부의 미래지향적 정체성을 확립해 가고 있습니다.
‘뉴트리아 앞니’·‘돼지코’ 혹평 재평가
키드니 그릴이 커지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2018년 출시된 X7은 세로로 길고 거대한 그릴 탓에 ‘뉴트리아의 앞니를 닮았다’는 혹평을 받았고, 뒤이어 나온 신형 4시리즈 역시 국내 시장에서 이른바 ‘돼지코’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비슷한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BMW 7시리즈 네로 루쏘 에디션. (사진=BMW코리아)
당시 논란이 이어지자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그룹 디자인 총괄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디자인 방향에 대해 “사람들은 우리 차의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며 산다”며 “이는 우리가 옳다는 의미”라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서 커진 키드니 그릴은 그릴만 보고도 한눈에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독보적인 얼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늘고 있습니다. 비슷한 형태의 차량이 쏟아지는 시장에서 한눈에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는 디자인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자산이 아니라는 점에서, 초기의 혹평과 달리 최근에는 이를 헤리티지이자 팬덤을 만드는 요소로 재평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헤리티지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디자인 언어
1960년대 뉴 클래스 세단부터 이어져온 ‘호프마이스터 킹크’ 역시 BMW 디자인 언어의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BMW는 이 상징적인 조형 요소를 유기적으로 재해석하는 동시에, 브랜드 특유의 샤프한 주간주행등(DRL)과 입체적인 L자형 리어램프 그래픽을 더해 도로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디자인 진화는 BMW 그룹 디자인 총괄 도마고이 두케츠의 지휘 아래 이뤄지고 있습니다. BMW는 노이에 클라쎄 플랫폼 기반의 미래지향적 아키텍처를 반영하고,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친환경 경량화 소재와 디지털화된 하이테크 인테리어를 도입하며 ‘운전자 중심의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디자인’을 브랜드의 새로운 시각적 언어로 정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BMW iX3 실내 인테리어. (사진=BMW)
두케츠 총괄은 노이에 클라쎄의 방향성에 대해 “전동화와 디지털화, 지속가능성을 상징한다”며 “더 적은 것으로 더 지속 가능하고 지능적인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으며, 이는 BMW다운 매우 진정성 있는 접근”이라고 밝혔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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