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파업 여파에…기업 체감경기 석 달 만에 '뒷걸음질'
9월 기업심리지수 99.1…전월보다 0.5p 하락
명절 특수에…비제조업 체감경기 3년 만에 최고
2026-09-29 17:12:24 ㅣ 2026-09-29 17:22:53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이달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석 달 만에 소폭 하락했습니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완성체 업체의 일부 파업, 중동 전쟁 여파 등으로 제조업의 체감경기 수준이 떨어진 영향이 컸습니다. 반면 비제조업 체감경기는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추석 명절 특수와 야외 활동 증가 효과가 컸다는 분석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제조업, 5개월 만에 100선 하회…비제조업은 상승세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6년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한 99.1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7월, 8월 두 달 연속 오름세에서 석 달 만에 소폭 하락 전환했습니다. 
 
CBSI는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기업 체감경기 지표입니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5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의 기대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고 보는 반면,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입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99.5로 전월보다 4.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장기 평균인 100을 웃돌았으나, 이달 다시 100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제품재고가 지수를 1.8포인트 끌어내렸고 신규 수주(-1.0포인트)와 생산(-0.6포인트)의 하락도 견인했습니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8.9로 전월보다 2.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2023년 9월(99.6)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자금사정(+1.0포인트)과 업황(+0.7포인트) 개선이 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입니다. 한은은 "제조업은 조업일수 감소, 파업, 중동 전쟁 여파 등으로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은 명절 특수, 야외 활동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기업 체감경기도 위축…다음달 전망은 보합 
 
제조업 중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01.2로 전월보다 2.5포인트, 중소기업은 94.4로 5.4포인트 각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체감경기가 위축됐음을 나타냈습니다. 또 수출기업은 104.3으로 4.2포인트, 내수기업은 95.7로 3.7포인트 각각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화학물질·제품, 전자·영상·통신장비의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수출·내수 부진에 파업과 연휴에 따른 가동률 하락까지 겹쳤습니다. 화학물질·제품도 중동 전쟁에 따른 수송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역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TV 제조업체 등의 수주와 매출이 줄었습니다. 
 
다음 달 CBSI 전망은 전월과 같은 99.6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조업이 전월 대비 1.4포인트 내린 101.1을, 비제조업이 1.0포인트 상승한 98.6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제조업 전망은 화학물질·제품, 1차금속, 전기장비를 중심으로 하락했습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9.9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랐습니다. 가계수입 전망과 소비지출 전망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8.3으로 전월과 비교해 0.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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