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韓건설현장 피습.."여차하면 국내로 피신"
정부, 리비아內 긴급사태 때 `특별수송대책` 마련
2011-02-21 17:07:49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최근 리비아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정부가 긴급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국토해양부는 21일 리비아 사태 악화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국토부 건설정책관을 반장으로 중동대책반을 구성하고 외교당국과 공동으로 우리 건설근로자들의 안전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자정무렵(현지시간) 리비아 데르나 소재 우리 기업 건설현장에 지역주민 200여명이 습격한데 이어 19일 새벽 1시에도 지역주민 300명여이 습격해 직원숙소에 방화하고 기물을 탈취한 뒤 20일 오전 10시쯤 자진 해산했다.
 
또 20일 새벽 2시와 밤 9시쯤 리비아 동북부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역인 벵가지 소재 현대건설(000720)한미파슨스(053690) 기업현장에 각각 강도들이 침입해 컴퓨터와 차량을 탈취해 가는 사건이 발생해 우리 직원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이어 21일 자정에는 상대적으로 안전지대로 평가됐던 수도 트리폴리 인근에 있는 신한(005450)건설의 공사현장에 시위대가 진입해 우리 근로자 3명이 경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리비아사태 안정 때까지 중동대책반을 24시간 운영하며 외교당국, 현지공관, 리비아에 현장을 둔 우리업체 관계자간의 비상채널을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이달 들어 리비아 반정부 시위로 동북부 벵가지시를 중심으로 우리 건설기업들의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지난 1월 이집트 사태 때와 같이 외교당국과 공동으로 특별항공대책을 수립해 여차하면 국내로 피신시키기로 했다.
 
중동대책반은 건설정책관을 반장으로 해외건설과장, 국제항공과장, 해운정책과장, 해외건설협회 직원 등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도태호 국토부 건설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국내 현장의 난입자는 반정부 시위대로 보여진다"며 "다만 이들의 성격이 순수 반정부 시위대인지 그에 편승한 무장강도가 포함돼 있는지는 좀 더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윤성수 기자 yss01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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