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오던 현대차 실적이 올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엔화 약세 등 국내외 불안 요인이 원인이다.
지난달 말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자 현대차 주가는 바로 영향을 받았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엔화약세가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을 키울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문제는 엔화 약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09년부터 엔화는 이상하리만치 강세를 나타냈고 지난해엔 이른바 '슈퍼엔고'가 현실화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글로벌 빅5사로 성장했다.
현대차의 승승장구에는 도요타 사태뿐만 아니라 엔고와 원화 약세가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 한해 엔화는 약세를 나타낼 것이란 게 전반적인 시장의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의 미약한 회복과 특히 중국의 긴축으로 엔화같은 안전자산의 수요가 많았지만 올해는 경기회복세와 각국의 경기부양 조치로 위험자산의 수요를 증대시켜 상대적으로 엔화에 대한 관심이 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2009년 순이익 증가세는 104.5%였고 지난해엔 77.8%를 나타냈다.
그러나 FN가이드 등의 전망을 살펴보면 올해 순이익 증가폭은 대략 10% 초반대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외에 노사관계가 다시 불안해지고 있는 것도 현대차로선 고민거리다.
최근 법원이 2년이상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간주 판결을 내림에 따라 비정규직 노조는 다시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의 사내 하도급 직원은 약 8170명 선으로 기아차까지 합칠경우 1만1000여명에 달한다.
현대차는 정규직 전환에 따른 비용을 연간 3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비용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현대건설 인수에 따른 5조원 규모의 자금 소요와 중국, 브라질, 미국 등지의 공장 신증설 투자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업계획 수립시에 이미 환율 등락에 따른 여러가지 보완책을 마련해 놓은 상태이며 올해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격화될 것은 분명하지만 시장의 불안은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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