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최근 부산지역은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중대형 시장마저 살아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 대전 등 일부지역에도 부산발 훈풍이 감지되고 있다.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부산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 2차는 1397가구 모집에 총 1만5891건이 접수돼 평균 11.3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33A형(84.95㎡)은 1순위에서 103.18대 1의 최고 경쟁률로 마감됐다.
부산지역에서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인 것은 부동산 열기가 최고로 달아올랐던 지난 2005~2006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형 평형인 131.05㎡가 2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최대 평형인 287㎡도 1.2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 대형평형에 대한 수요도 존재함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이 꺼려하는 중대형 아파트 분양을 본격화하는 회사도 생기고 있다.
이번 2차분은 전용면적 104.01㎡~105.20㎡ 351세대와 121.96㎡ 23세대으로 구성돼 있어 중대형 평형에 속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대 푸르지오 1차의 경우 지난해 분양에서 1순위 평균경쟁률 6.4:1의 청약률로 100% 분양이 끝났기 때문에 이번에도 분양이 잘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대우건설은 또 전용면적102 ~104㎡의 중대형 아파트인 사하구 당리동의 당리푸르지오 2차도 오는 14일부터 계약할 예정이다.
이처럼 부산의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자 광주와 대전지역에서도 훈풍이 불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의 올해 1월말 미분양 주택은 1259가구로 전월에 비해 무려 30.4%가 줄었다.
이같은 시장 회복세를 타고 광주서 올해 첫 분양한 회사는
GS건설(006360)이다. GS건설은 광주시 북구 신용동 일대에 '첨단자이 2차' 546가구에 대해 현재 일반청약을 받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2008년 첫 분양에서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미분양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추석이후 광주지역 집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분양이 재개됐다.
첨단자이 견본주택 관계자는 "하루 전화문의는 1000여통, 견본주택 방문객은 3500명에 달한다"면서 "이번 분양은 100% 완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곳 견본주택 주변에는 과거 미분양이 심했던 인근 수완지구에서 건너온 중개업자들이 `떴다방`을 차리기도 해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대전광역시에서도 최근들어 주택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부동산시장이 살아난 징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등 지방에서부터 부동산 훈풍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부산에서 시작된 회복세가 일부 지방에서는 뚜렷히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전국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은 회복세가 약하다는 것.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부산, 대전, 경남 일부지역의 경우 매매가 상승이 눈에 띄지만 그 외 지역에서 시장 회복세를 발견하기는 어렵다"면서 "건설사들의 지방 미분양 물량이 아직도 많은 편이라 쉽게 신규분양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1월1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주요 광역시의 매매변동률은 ▲부산 1.34% ▲대전 0.91% ▲광주 0.90% 등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구 0.37% ▲ 울산 0.36% 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곳도 적지 않았다.
김은선 부동산114연구원은 "지방 대도시 중에선 과거 공급이 부족했거나 산업단지 주변수요가 있는 곳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면서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아파트 수요가 적은 만큼 부산 정도의 경기회복을 생각하려면 좀 더 분양시장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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