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승현기자] 2일 증시에서는 '주홍글씨'의 낙인이 찍힌 33개의 이름이 푸른 물결에 휩쓸려 곤두박질치고, 중동에서 날아온 ‘한 사람’의 사망 소식은 찻잔속의 태풍을 일으켰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투자주의 환기종목’. 여기에 이름을 올린 33개 사는 이날을 기억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날 명단에 오른 종목 중 14개 종목은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나머지 종목들도 10%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대재앙’을 겪었다.
한국거래소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단행한 이 증시의 ‘주홍글씨’ 제도는 예상했던 것 이상의 파괴력을 발휘하면서 투자자들의 돈 500억 원 이상을 하루 만에 허공으로 날려버렸다.
특히 그간 기업 내용에 상관없이 쾌속 항진하던 종목들의 충격은 더욱 컸을 것이다.
코아에스앤아이(052350)는 최근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한 덕에 간신히 액면가를 회복했지만 이날 하한가를 맞아 4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아에스앤아이를 비롯해
승화산업(052300)(492원),
보광티에스(066690)(653원),
룩손에너지(033550)(1015원),
그린기술투자(025340)(324원),
휴바이론(064090)(687원),
넥스텍(065500)(880원),
지아이블루(032790)(719원), #에이앤씨바이오(697원),
토자이홀딩스(037700)(469원),
디브이에스(046400)(315원),
스템싸이언스(066430)(1205원),
정원엔시스(045510)(351원),
엘앤피아너스(061140)(237원) 등이 이날 하한가를 맞은 종목들이다.
이 종목들에 투자했던 사람들에게는 망연자실한 소식이겠지만 거래소는 시장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투자주의 환기종목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와중에 때아니게 날아온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소식은 유가를 끌어 내리는 바람에 정유주들은 내리고 항공주들은 한동안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모처럼 반등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S-Oil(4.08%), GS(1.34%) 등은 하락했고, SK이노베이션은 0.22% 소폭 오른 채 장을 마쳤으며 대한항공은 6.56% 아시아나항공도 11.46% 오른 채 장을 마쳤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빈 라덴의 사망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잠깐 동안일 것으로 진단했다.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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