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지 침출수 아니라더니 침출수 맞네!
환경부 `이상한 검사방식` 들통 "엉터리 자백하는 것"
포천,안성,진천 매몰지 침출수 유출 확인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측 자료..NRN분석 검사
2011-06-02 12:29:30 2011-06-02 17:10:35
[뉴스토마토 최우리기자]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가 하천으로 직접 유입됐다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환경부 조사에서 빠진 관측정 수질검사 결과 침출수에 의한 지하수 오염이 확인돼 그동안 "침출수 오염이 없다"는 환경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깨진 것은 물론 환경부의 검사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2일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과 사단법인 시민환경연구소는 지난달 17일 경기도 포천, 18일 경기도 안성과 충북 진천 지역의 매몰지 현장에서 채수한 수질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 환경부에 대한 신뢰 깨져..검사방식도 도마
 
이번 수질검사 결과는 (사)시민환경연구소가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모전리의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을 밝힌 원자력연구원의 가축사체유래물질(NRN) 분석방법에 따라 분석한 결과여서 환경부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축사체유래물질(NRN)은 가축이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단백질, 펩타이드, 아민, 아미노산 그리고 암모니아 등을 말하며, 이를 총유기탄소량과 상관분석을 통해 침출수인지 가축폐수인지를 구별해 분석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NRN수치가 1 이상이고 주변에 타오염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침출수에 의한 오염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분석결과를 보면 포천, 안성, 진천 지역에서 조사한 매몰지에서 가축사체유래물질 1 이상인 지역이 많았다.
 
경기 포천 관인면 삼율리 240-1 관측정은 가축사체유래물질 1.3105, 암모니아성질소 4.56, 염소이온 4.706, 질산성질소 0.0146로 침출수가 유출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포천 삼율리 242번지 매몰지도 축사내부와 인근 지하수는 음용수로도 적합하지만 17m 떨어진 하천축대 아래쪽에서 새어나오는 물은 가축사체유래물질 1.1837, 암모니아성질소 6.23, 염소이온 7.009, 질산성질소 0.01348였다.
 
특히 이곳은 오염물질이 한탄강 지류인 건치천으로 바로 유입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 한탄강 지류로 침출수 바로 흘러 상태 `심각`
 
포천 삼율리 322-3번지의 매몰지 옆 지하수는가축사체유래물질 4.6926, 암모니아성질소 18.63, 염소이온 40.071, 질산성질소 0.02658로 인근 하천수(건치천)와 비교해 오염이 매우 심각하다.
 
경기도 안성 화곡리 매몰지도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올수록 0.47, 0.99, 5.15로 암모니아성질소가 높았고, 염소이온도 1.90, 1.97, 5.65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인근 측정지의 경우 가축사체유래물질이 1.2712로 침출수에 의한 오염임을 입증했다.
 
진천 옥성리 109-1번지 매몰지도 비슷했다.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올수록 가축사체유래물질이 1.9869, 6.8345, 7.2641로 증가하고 있고, 암모니아성질소 9.47, 27.01 ,26.92였다.
 
진천 사곡리 1174-12 매몰지도 가축사체유래물질 15.0120, 암모니아성질소 39.42, 염소이온 13.650, 질산성질소 0.05242였다.
 
염소이온도17.943, 29.885, 30.254로 증가하고 있다. 결국 하류로 내려올수록 침출수에 의한 오염정도가 심해짐을 알 수 있다.
 
가축사체에서 나오는 암모니아성질소는 높은 반면, 공기와 결합한 후 변화하는 질산성질소가 매우 낮게 검출돼 침출수에 의한 오염임이 증명됐다.
 
◇ 환경부 수질검사는 엉터리 "오염 스스로 인정한 것"
 
유원일 의원과 시민환경연구소는 정부가 가축사체유래물질의 신뢰성을 문제삼기 때문에 분석방법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주변의 배경농도와의 비교를 통해 오염원이 침출수인지 가축분뇨인지 명확하게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환경부의 매몰지 주변 지하수 수질검사에서 침출수 유출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설치한 관측정 조사가 빠진 것은 환경부의 수질검사가 얼마나 엉터린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박창근 시민환경연구소장(관동대 교수)은 "환경부가 엄청난 돈을 들여 아미노산분석과 유전자 분석(mtDNA)을 하는 것보다 지하수 흐름을 파악한 뒤 매몰지 위, 관측정, 아래를 3곳만 조사하면 침출수 오염여부를 바로 알 수 있다"고 그동안의 환경부 검사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박 소장은 또 "이렇게 쉬운 방법을 두고, 알아듣기 힘든 방법을 사용해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 자체가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및 하천오염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성 화곡천 침출수(위) 포천 침출수 채수현장 (아래)
 
뉴스토마토 최우리 기자 ecowoor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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